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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다큐멘터리 잇따른 흥행 '홈런'

종교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국내에서 흥행 '홈런'을 치고 있다.

 

기독교를 소재로 한 '소명', '회복'은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고, 수도사들의 삶을 다룬 외화 '위대한 침묵'은 10만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독립 다큐멘터리 사상 10만명을 넘은 영화는 '워낭소리'(약 295만명)를 제외하고 '소명'과 '회복' 뿐이다. '워낭소리' 이전 다큐 사상 최고 흥행작이었던 김명준 감독의 '우리 학교'(2006)도 극장 상영에서 5만5천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소명', '회복' '위대한 침묵'이 연달아 흥행 홈런을 치면서 영화관들도 종교 다큐 상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종교 다큐의 잇따른 '홈런' =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회복'은 개봉 12주 만에 13만명을 넘어섰다. '회복'은 이스라엘 내에서 기독교를 믿는 '메시아닉 쥬'(Messianic Jew)의 고난과 희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지난 1월14일 단관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2주 만에 1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개봉 3주차에는 전국 16개관, 개봉 9주차에는 전국 64개 상영관으로 확대 상영됐다.

 

지난해 12월3일 개봉한 '위대한 침묵'도 장기 흥행 중이다. 프랑스 그랑드 샤르트뢰즈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수도사들의 조용한 일상을 담은 2시간 42분 길이의 다큐멘터리다.

 

천주교를 소재로 한 이 영화에 스님들까지 극장을 찾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현재까지 9만7천여 명을 끌어모았다. 개봉한 지 네 달이 지난 현재도 전국 2개 상영관에서 상영 중이며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아트선재센터'는 이달 중순께 재상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종교 다큐 달라진 위상 = 그간 종교 다큐는 개봉한다 해도 단관 개봉이 대세였다. 10만명을 돌파한 '소명'과 '회복'도 모두 1개관에서 개봉했다.

 

그러나 '소명'과 '회복'이 잇따라 히트를 치면서 종교 다큐를 보는 시장의 눈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개봉 5개월 만에 10만명을 돌파한 '소명'의 후속작 '소명2: 모겐족의 월드컵'은 전작의 후광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 영화는 부활절(4일)을 앞두고 지난 1일 전국 54개 극장에서 개봉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일상을 다룬 '선라이즈 선셋'을 바라보는 복합 상영관의 시선도 호의적이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내달 13일 개봉할 예정인 '선라이즈 선셋'은 20여개의 개봉관을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영화를 수입 배급하는 프리비전의 이광희 매니저는 "'하녀', '로빈 후드', '시' 등 굵직굵직한 영화들과 같은 날 개봉해서 그 이상의 상영관을 잡는 건 무리일 것 같다"고 말했다.

 

◆종교 다큐 인기 왜? = 종교 다큐의 인기를 견인하는 가장 큰 버팀목은 극장을 찾는 종교인들이다.

 

'회복'의 경우, 관람객 중 기독교 신자들이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배급사 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 영화의 배급사 스폰지의 김유진 대리는 "언론 및 배급사를 대상으로 하는 시사회보다는 교회 관계자 대상의 시사회를 열었던 점이 인기에 견인차 구실을 한 것 같다"며 "교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객들이 계속 모이고 있다. 5월까지 장기 상영한다면 2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종교인들의 힘이 가장 컸던 게 사실이지만 '워낭 소리' 이후 다큐 장르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점도 종교 다큐 인기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북극의 눈물'도 다큐로서는 보기 드물게 1만명을 넘었고, 지난달 25일 개봉한 '아마존의 눈물'은 벌써 4만5천명을 돌파해 5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이다.

 

CGV의 이상규 홍보팀 부장은 "'워낭소리' 이후 관객들이 다큐를 보러 극장에 가도 돈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교 다큐가 인기를 끌면서 후속편이 제작되거나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속속 수입되는 추세다. '회복'으로 재미를 본 제작사 스토리 셋은 '회복 2'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고, 수녀들의 삶을 다룬 '노래하는 수녀', '루르드'도 최근 수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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