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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저탄소녹색성장, 한 그루 나무심기에 달렸다 - 김백수

김백수(서부지방산림청 정읍국유림관리소장)

 

70년대 치산녹화를 시작으로 모든 국민이 나무심기에 동참한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녹화에 성공한 나라로 영국, 독일, 뉴질랜드와 함께 4대 모범국가로 FAO가 인정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산림복구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토의 3분의 2에 달하는 산림은 지난 30여년 동안 여의도 면적의 240배(2천16㎢) 정도가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사라지고 있다.

 

산림은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대부분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 이용되어오고 있다. 이렇게 조금씩 사라진 산림환경으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 가 싶다. 앞으로는 오히려 산림의 면적이 늘어나야 그나마 기후변화나 환경오염의 속도를 줄일 수 있을텐데 아쉬움이 크다.

 

이렇게 가꾸어온 산림이 복구가 되어 산림 녹화성공국가가 되었지만 아직도 90%이상의 목재를 수입하는 목재수입국가의 위치에 있다. 산림자원의 중요성 강조되어 지는 시기에 앞으로 우리나라의 산림정책은 나무심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겠지만 잘 심어 가꾸어온 나무를 적극적으로 잘 가꾸어 산림자원의 증축에 관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1980년대에 들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나라들이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가 세계각지에서 빈발하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어 범세계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UN주관으로 1992년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환경회의를 시작으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비록 2012년까지 국제 온실가스 의무감축 국가에서 제외됐지만 2013년이면 의무당사국에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의무당사국에 편입될 경우 연간 9천600만ton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 국가인 우리나라는 5년간 최대 2조원 가량의 저감비용을 부담해야하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시점이다. 탄소배출량 감소도 우리 앞에 놓여진 숙제이지만 국제사회에서 탄소흡수원으로 유일하게 인정되는 산림을 확대해가는 것은 의무당사국에 대비하는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 생각된다.

 

연구자료에 의하면 우리가 일년동안 생활하면서 사용하는 에너지로 인해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한 사람당 약 2.6ton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저탄소, 저에너지, 재활용(recycling) 등 녹색정신이 생활에 녹아드는 생활양식 전반의 변화가 뒤따라야만 한다. 바로 저탄소 녹색성장은 그동안 우리가 누려온 방탕했던 문명의 축배를 반성하고 녹색생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의 변화가 단시간에 이루어지기란 분명 한계가 있다.

 

우리가 발생시킨 이산화탄소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 일생동안 6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된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우리 모두가 6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지는 못할지라도 나무심기 기간을 맞아 가족과 함께 가까운 산을 찾아 한 그루의 나무라도 정성으로 심고 산림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생각해 본다면 저탄소 녹색성장은 국가적인 비전으로만 그치지 않고 국민 모두가 몸소 실천하는 녹색성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무심기에 있어 또 다른 변화는 과거 우리는 황폐한 산림을 녹화시키는 것을 주목적으로 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지난 40여 년간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산림녹화 노력으로 전국 어느 산이라도 울창한 숲으로 변해버린 오늘날, 이제 나무심기는 산림녹화의 의미를 넘어 기후온난화로 뜨거워져가고 있는 지구환경을 살리고 인간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의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 즉, 나무는 공장이나 가정에서 배출하는 기후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지구상의 대표적인 탄소흡수원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에는 주로 산에 나무를 심었으나 최근에는 도시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가 활성화되어 도시지역과 생활지역 주변으로 조림영역이 확대되면서 숲은 사회, 문화, 환경적으로 도시인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나무를 심는 시기, 목적, 장소 등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오늘날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산림녹화의 의미를 뛰어 넘어 지구촌 환경을 지키고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올해 전국적으로 21천ha에 3천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70년대 산림을 녹화하기 위해 일년에 평균 4억 그루의 나무를 심었던 것에 비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양이다.

 

산림청은 올해에도 3.1~4.30일에 이르는「나무심기 기간」을 더욱 활성화하여 지역별 기온변화에 맞춘 나무심기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서부지방산림청 정읍국유림관리소에서는 적은 면적이지만 금년도 조림을 바이오순환림(백합나무) 조성면적 45ha를 포함하여 50ha에 소나무 등 3개 수종 17.5천본을 3월 19일 식재 착수하여 3월 31일 완료하였다. 이번 조림이 지구환경 개선에 조그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식목일을 전후하여 우리 국민 모두가 꽃나무 몇 그루라도 심어 지구환경도 가꾸고 식목일 의미도 되새겨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김백수(서부지방산림청 정읍국유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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