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이 연이어 공연되는 등 영미권 연극에 집중됐던 국내 무대에 최근 러시아 연극이 활발히 소개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자료가 부족한 현실에서 러시아 출신 세계적 연출가 레프 도진의 작품 세계를 다룬 책이 출간됐다.
마리아 셰프초바 런던대 교수가 쓴 '레프 도진과 말리드라마극장'(동인 펴냄)은 비평보다는 자세한 분석과 정보를 담은 책이다.
"공연이 어떻게 그리고 어떤 이유로 제작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저술했다"고 밝힌 저자는 작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무대에 오르는지 묘사하고, 몇 년에 걸쳐 나타나는 주요한 변화들을 자세히 기록했다.
1부는 도진과 말리드라마극장의 역사와 작업과정을, 2부는 주요 작품들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스페이드 여왕' 등 도진의 오페라 연출 작업을 조명한다.
레프 도진은 러시아 연극 최고 권위의 골든마스크 상을 세 차례 수상했고, 러시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권위의 유럽연극상을 받은 거장이다.
2001년과 2006년 각각 '가우데아무스'와 '형제자매들'로 한국 관객과 만난 그는 내달 상트페테르부르크 말리극장을 이끌고 LG아트센터에서 '바냐 아저씨'를 선보인다.
심정순 숭실대 교수와 김동욱 성균관대 교수가 3년여에 걸쳐 공역했다.
424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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