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작은 연못' 노개런티 참여 박희진
"전쟁의 트라우마는 한국인들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배우 박희진이 영화 '작은 연못'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박희진은 노컷뉴스와 인터뷰에서 "극 중 재미를 준 영화보다 전쟁 그대로를 다룬, 우리 모두의 현실이고 사실인 작품"이라며 "뼈 속 깊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고, 노근리 사건 뿐만 아니라 지금도 숨겨진 한국의 많은 아픔들을 돌아보고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작은 연못'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난길에서 이유 모를 무차별 공격에 스러져간 노근리 주민들의 실화를 그린 작품. 출연배우 모두 노개런티로 참여해 의의를 더했다. 박희진도 이상우 감독과의 인연으로 노개런티로 참여했다.
박희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3학년 때 '조국'이란 작품을 통해 이상우 감독과 만났고, 그 후에도 여러 작품을 함께 했다"며 "그러면서 배우로서의 색깔을 찾고 꿈꾸게 됐다. 이상우 감독은 나의 연기 스승"이라고 인연을 소개했다.
박희진이 맡은 지니는 극 중 개비의 누나로 문씨(문성근)의 아들 욱이(민성욱)를 사랑하는 열일곱 처녀다. 특히 지니는 노근리 쌍굴에서 욱이에게 "여그서 죽으나 나가서 죽으나 마찬가지니께. 나가서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람들한테 얘기해"라고 말해는 인물로 큰 울림을 전한다.
그녀는 "대규모의 연극을 영화에 옮겨 놓은 것 같았다"며 "또 실제 가족들이 대거 참여해서인지 정말 산골짜기 마을 사람들이 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한예종 동기들이 함께 참여해 무슨댁, 무슨네 등으로 만나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며 "충북 영도의 풀내음과 밤 하늘에 뜬 무수한 별들, 전기도 안나오는 방에서 누워 '깊은 산 오솔길 옆'이란 노래를 불렀던 생각이 떠오른다"고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다.
제작 8년 만에 개봉을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해 박희진은 "개봉이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뒤늦게 개봉을 하게 돼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작은 연못'은 1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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