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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목되는 한나라당 '정운천 카드'

한나라당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전북도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6·2 지방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이제라도 비중있는 인사가 나서게 돼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삼고초려 끝에 내세운 후보이기 때문에 도민들도 기대가 크다.

 

그동안 호남지역은 이른바 민주당 텃밭이어서 한나라당 후보가 나서기 쉽지 않았다. 지는 게 뻔한 게임에 뛰어드는 자체가 자기 희생과 용기를 필요로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운천 후보의 출사표는 의미가 크다할 것이다.

 

사실 전북은 오랫동안 한나라당의 불모지였다. 1998년 지방선거에는 지사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2002년에는 나경균 후보가 8.30%, 2006년에는 문용주 후보가 7.76%를 얻는데 그쳤다. 이는 지역정서의 벽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정권에서 소외됐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역개발 투자가 미흡했고 각종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아야 했다.

 

이같은 형편을 잘 아는 정 후보가 전략공천 권유를 받고 한 달이상 망설인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래서 정 후보는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확실한 전북발전 방안'을 요구하며 버텼다. 도민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의 정부 공약제시가 있어야 도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설득할 것 아니냐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에 대해 어느 정도 충족할 만한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후보는 이번 출마를 통해 "30년 지역구도를 깨는 것이 목표이자 역사적 소명"이라고 밝혔다. 또 서해안 새만금 시대를 더욱 앞당기고 인재양성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소기의 목적을 이루길 희망한다. 도민들 역시 낡은 구도에 매몰돼 묻지마 투표를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으리라고 믿는다.

 

우리는 최근 민주당이 경선을 얼마나 엉망으로 치르는지를 목격한 바 있다. 경선 방식에서 부터 일정, 관리까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을 정도다. 그동안 절대적 지지를 보내준 도민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도지사나 전주시장후보 경선은 파행을 거듭하다 경선없이 후보를 선출하고 말았다.

 

너무 한쪽에 치우친 선택이 결코 지역발전에 이롭지 못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두자리 수 이상의 의미있는 지지율로 한나라당 후보에게도 힘을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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