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 오페라' 붐 일으킨 호남오페라단…'쟌니 스키키' '버섯 피자' 내달 동시무대
2008년 전북에서 초연된'쟌니 스키키'는 대작만을 올려오던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이 처음으로 꺼내든 '소극장용 오페라'였다. 희가극이기도 하지만, 전북지역 상호나 사투리를 살려 무겁지 않은 오페라로 대박을 터뜨렸다. 2009년에 올린 '버섯피자'도 마찬가지였다. 실용적이면서도 대중적인 멜로디에 현대적인 감각을 살리면서 '소극장 오페라'의 붐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푸치니 오페라 '쟌니 스키키'와 시모어 바랍의 오페라 '버섯피자'를 한 무대에서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5월 7일 오후 7시, 8일과 9일 오후 3시·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공연되는 호남오페라단 제32회 정기공연. 1시간 분량의 단막 희가극 두 편이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한 편 가격으로 두 편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제작발표회를 가진 호남오페라단 조장남 단장은 "이 두 편을 공연하면서 청소년과 일반 관객들이 희가극과 소극장을 가깝게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지난 공연은 극장이 협소한 감이 있어 제대로 된 공연장에서 공식적으로 올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쟌니 스키키'는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로 인간의 욕망을 그리는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 멜로디만 들어도 친근한 소프라노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장성일 전북대 외교수가 '쟌니 스키키'에, 오임춘 군산대 교수와 이경선 군산시립합창단원이 '라우레타'에, 이성식 호남오페라단 상임단원이 '리누치오'에 캐스팅됐다.
'버섯피자'는 현대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 시모어 바랍의 작품. 만남과 사랑, 배신과 질투,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프닝을 코미디 형식의 연극적 요소와 이태리 벨칸토 선율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호남오페라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식(포르마죠) 고은영 송주희(불룹뚜아) 김재명(스코로피오) 이은선씨(포피아)가 출연한다.
두 편 모두 예술성 있는 노래와 다이나믹한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관객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우리말로 번안해 올린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 공연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대부분 재캐스팅돼 완성도가 높다.
조단장은 "전반기에는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서도 볼 만한 오페라로 소극장 오페라를 제작하고, 하반기에는 그랜드 오페라를 하기로 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푸치니의 '토스카'나 호남오페라단이 창작한 '흥부와 놀부' 중 하나를 올리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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