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한국전 독점중계" 이견 못좁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중계권 협상이 난항을 계속하고 있다.
2일 방송 3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한 월드컵 중계권 협상에서 3사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한국전 중계와 중계권료 분담액으로, 중계권을 확보한 SBS는 한국전을 포함해 몇 경기는 독점 중계하겠다는 원칙 아래 협상에 나섰고 KBS와 MBC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SBS가 제시한 중계권 판매 희망가격과 KBS와 MBC가 제시한 중계권 구매 희망가격 간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3사는 밝혔다.
KBS는 현재 협상이 결렬됐다는 입장이며, MBC는 2일 SBS와 한번 더 만날 계획을밝혔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 3사가 지난달 30일까지 중계권 협상을 진행하고 그결과를 3일 보고하도록 했다. 다만 보고 시간을 못박지 않았기 때문에 3일 업무시간까지는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은 있다.
KBS 박영문 스포츠국장은 "1일 저녁까지 협상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늘은 만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상황 그대로를 내일 방통위에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SBS로부터 받은 최종 제안은 한국전, 북한전, 개막전, 결승전 등 8경기를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국가기간방송인 KBS가 한국과 북한전을 중계할수 없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또한 "SBS가 우리에게는 광고가 없는 1TV를 통해서만 중계를 하고, KBS 계열사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도 중계하지 말 것을 요구하면서 중계권료로 318억 원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국장은 "이번 협상이 결렬돼도 오프튜브(OFF-TUBE) 중계는 열려 있으니까 가능할 때까지 협상할 용의는 있다"고 밝혔다.
오프튜브 중계는 현장 중계석이 아닌 방송사 스튜디오에서 경기 그림을 보면서 중계하는 방식이다.
MBC 허연회 스포츠국장은 "오늘 마지막으로 조율을 해봐야하지만 가격차이가 엄청나게 나기 때문에 SBS가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힘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허 국장은 "다른 것을 다 떠나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며 "오늘 만나서 얘기하고 SBS의 안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내일 오전에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BS 성회용 정책팀장은 "그동안 협상에 성실히 응했으며, 우리의 입장도 충분히 전달했다"며 "오늘 다시 만나자고 하면 다시 만나겠지만 입장차가 좁혀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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