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상고 출신 KIA 투수 전태현 등 경합
올 시즌 프로야구가 팀당 30경기 안팎을 소화하면서 신인왕 후보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지금까지 선두권을 형성하는 이들은 5명 정도로 압축된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예정된 후보' 신정락(23.LG)을 필두로 전태현(21.KIA), 양의지(23.두산), 오지환(20.LG), 오정복(24.삼성) 등이 꼽힌다.
이용찬(21.두산, 신인왕 수상), 홍상삼(20.두산), 안치홍(20.KIA)이 삼파전을 벌였던 작년에 비해 후보군이 두터워졌다.
5일 경기에서는 프로야구 최고 좌완 류현진(23.한화)과 대결해 시즌 첫 승을 따낸 옆구리 투수 전태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태현은 이날 5이닝 동안 안타 4개를 얻어맞았지만 삼진 4개를 뽑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번 시즌 5번째 선발 도전 끝에 올린 달콤한 승리였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08년 입단해 지난해까지 4경기밖에 출장하지 않은 전태현은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부쩍 성장했다. 구위가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선발진에 합류해 용병 투수와 이대진 등이 빠진 공백을 메우고 있다. 시즌 성적은 1승2패에 평균자책점 4.70.
강력한 슬라이더를 갖춘 신정락은 이번 시즌 상승세를 탄 LG의 불펜진에서 핵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직구가 위력 있고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까지 지녔다는 평가다.
지난 1일 SK와 경기에서 3이닝 동안 8실점(4자책)하며 혼이 나기는 했지만 이전12경기에서는 단 3자책만 허용할 정도로 잘 던졌다. 이번 시즌 2홀드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이다.
양의지와 오정복은 깜짝 홈런을 앞세워 단숨에 주전을 꿰찬 미완의 대기들.
진흥고를 나온 양의지는 지난해까지 단 3경기에 나온 게 경력의 전부일 정도로 철저한 무명이었다. 2008년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2년간 기량을 다듬은 양의지는 지난달 30일 데뷔 후 첫 선발 출장한 넥센과 경기에서 1, 2호 홈런을 때렸다.
화끈한 공격력을 선호하는 김경문 두산 감독의 눈에 들었고 붙박이 주전 용덕한과 최승환을 밀어내고 계속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방망이에 비해 기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봤던 투수 리드도 차츰 나아지고 있으며 5홈런, 16타점에 타율 0.222를 거뒀다.
200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3번에 뽑힐 정도로 흙 속에 묻혀 있던 외야수오정복은 2일 한화와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관심을 모았다. 4일에도 홈런을 친 오정복은 5일 롯데와 경기에서는 톱타자로 나서면서 금세 주전으로 도약하는 분위기다.
2년차 유격수 오지환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넥센 강정호(1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책(10개)을 저질렀지만 어려운 타구도 종종 잡아내고 있다.
경기고 재학시절 초고교급이라 불린 선수답게 4일 두산 경기에서 임태훈을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때려내는 등 매서운 타격 솜씨가 돋보인다. 이번 시즌 타율 0.263에 3홈런, 16타점을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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