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권(전북신보재단 이사장)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 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중략) "
고은 시인의 "낯선 곳" 이다.
엊그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여성발명가대회"에 다녀왔다.
200여개의 부스(booth)에서 저마다 자기가 개발한 독창적 아이디어를 상품화하여 관람객의 시선을 끄는 여성발명가들의 작품을 둘러보았다.
해외의 발명가들도 여럿 참가한 이 대회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한편은 엉뚱해 보이는 발명품에서부터 실생활에 유용한 특허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발명품이 출품되어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싱그럽게 해 주었다.
마침 휴일이어서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체험해보는 몇 가지 독창적인 아이디어 상품의 설명을 들으면서 발명출품가들의 열정과 결코 머무르지 않을 그들 삶의 고동소리가 필자의 마음을 흔들어 댔다.
하지만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대회에 참가한 여성발명가들의 연령이 대부분 높다는 것이었다.
신년 초 삼성경제연구소는 2010년 국제 및 국내를 선도할 10대 트렌드를 각각 발표한 바 있다.
그중의 하나가 "고용창출이 미흡한 경기회복의 예상"이다. 이에 따르면 금년도에는 대기업을 위주로 한 수출증대와 정부 및 각 지자체의 경기부양정책으로 인해 경기회복세가 지속되어 위기에서 벗어나는 정상화 과정이 진행될 전망이지만 현재와 미래는 과거와 같이 경제성장과 GOP의 증가가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산업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투자부문의 취업유발계수가 낮아져 있으므로 그나마라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투자부문이 정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전환되어 고용창출이 이루어져야 하며 또한 체감경기회복과 소득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따라서 특히 젊은 사람들의 창의를 바탕으로 한 창업 열기는 미래경제성장과 고용안정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이를 확대하고 재생산하기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은 필수적이다.
지난 2월말 발간된 "2009전북경제백서" 에 의하면 전라북도가 전국최초로 2007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희망을 빌려 드립 니다 "라는 주제의 청년창업 지원 사업은 2009년도 말까지 총582명의 창업교육과 390명의 창업을 지원하였다.
이러한 창업지원사업이 보다 더 확대되고 심화하여 결실을 이루기 위해서는 성공창업 멘토링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용하고 산학연과 지자체의 지원기관 네트웍을 구성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뒤 따라야 할 것이다.
아울러서 누차에 걸쳐 강조하지만 교육의 근복적인 개량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지난 2008년의 국제금융위기는 우리가 예상하기 힘든 방향에서 찾아 왔다.
미래는 예측하기 힘든 일이며 예측한다 해도 항상 빗나가기 마련이다. 때문에 어찌 보면 현대인은 과거의 생각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존재이유를 확인하지 않나?"싶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래주역들의 창의와 도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듯하다.
사회는 이들의 활로를 위해서 "제도적인 틀"을 갖춰주어야 한다.
즉 그들의 리스크를 관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리스크의 관리는 현존재의 미래를 담보해 줄 수 있는 조건이며 교육과 가정은 물론 국가의 정책방향에도 적극 투영되어야 한다.
모든 사회현상에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새로운 조류의 시작은 힘들지만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진대권(전북신보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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