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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커피와 녹차

커피에 설탕·프림 많이 넣으면 건강에 해로워

우리가 마시는 커피의 원산지는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이다. 커피라는 말도 에티오피아의 '카파(Kaffa)' 고원이라는 지명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브라질, 콜롬비아를 비롯한 중남미가 세계 커피의 절반이상을 생산하지만, 걸죽하게 끓이는 에티오피아 커피와 아라비아 커피가 이탈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다시 전세계로 퍼져간 것이다.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세계적이다. 몇 년 전의 자료에 따르면 1년에 약 6만5000톤을 수입한다고 하며, 한국인들의 커피 소비량은 세계 11위라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나는 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100%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기호음료이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커피를 '가배'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개화기에 커피가 처음 소개되면서 '가배'라고 하거나, 일부에서는 서양에서 먹는 탕국이라는 뜻의 '양탕(洋湯)국'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커피는 원래 약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대표적인 커피의 주성분은 카페인으로, 피로를 완화시키고 활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다.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체중감소의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각성 효과 때문에 집중력 강화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커피는 오랜 시간동안 이슬람문화에서 최음제로 활용되어 왔으며, 지금도 그 효과를 믿고 있는 문화도 많다.

 

한국이나 중국, 일본 문화권에서 녹차를 즐긴다면, 유럽권에서는 홍차를 즐겨마신다.

 

차는 아시아에서 많이 재배되었는데, 식민지시대에 인도에서 생산되는 차를 영국으로 옮기면서 장시간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 발효시켜 쪄서 만든 홍차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인도의 실론 섬(지금의 스리랑카)에서 생산된 홍차는 지금도 유명하다. 제국주의 시절의 영국은 인도의 타밀족을 스리랑카로 강제이주시켜서 대단위의 차밭을 만들었다고 한다.

 

필자는 몇 해 전에 영국의 잉글랜드 남부 엑세터(Exeter) 지방에서 200년이 넘었다는 오래된 전통찻집을 들른 적이 있었다. 영국 전통의 홍차를 마셨는데, 진하면서 은은한 향이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커피가 양적(陽的)이고 동적(動的)이라면, 녹차는 상대적으로 정적(靜的)이다. 녹차에도 카페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지만 커피에 비해서 훨씬 양이 적고, 카데킨을 비롯한 다른 성분들이 카페인을 억제하면서 흥분작용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데킨은 항암 작용을 하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대장암, 위암, 폐암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암에 대해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녹차에 대해서 많이 다루고 있는데, "사람으로 하여금 잠이 적게 만들어 주며, 따뜻하게 해서 마시면 자꾸 잠이 들려는 것을 없애준다" 라는 대목도 있고, "눈과 머리를 맑게 해주며", "오래 먹으면 몸의 기름기를 줄여주니, 많이 비만한 사람은 가히 복용할 만하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한국인의 커피는 90% 이상이 인스턴트 커피라고 하며, 습관적으로 프림이나 설탕을 많이 넣어서 마시는 편이라고 한다. 커피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지방 성분이 대부분인 프림과 설탕의 과량 섭취는 활동량이 적은 현대인에게는 좋지 않을 수 있다. 암 예방 효과도 탁월한 녹차나 홍차로 입맛을 전환해보는 것은 어떨까?

 

/장인수(우석대한방병원 한방2내과 과장)

 

▲ 장인수 교수는

 

한의학 박사

 

제2회 대한한의학회 학술상 수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의과대학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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