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스타 김택수, 현정화 감독이 이끄는 남녀 탁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가 개최되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19일 떠났다.
23일부터 30일까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 남자 대표팀은 유승민(삼성생명), 오상은(KT&G), 주세혁(삼성생명), 조언래(농심삼다수), 정영식(대우증권)이 출전한다.
여자 대표팀은 경아, 당예서, 석하정(이상 대한항공), 박미영, 문현정(이상 삼성생명) 등으로 꾸렸다.
남자 대표팀의 목표는 중국 격파와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첫 우승이라는 두마리 토끼 사냥이다.
톱시드를 받은 중국과 2번 시드를 받은 한국은 결승에서야 만날 수 있다.
무난하게 결승 진출이 예상되는 중국과 달리 한국은 결승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스웨덴, 체코, 루마니아, 우크라이나와 조별리그에서는 무난히 조1위로 8강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이지만 준준결승,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독일, 일본, 홍콩 등이 만만치 않다.
독일은 티모 볼(세계3위)이 버티고 있는 전통의 강호이고 일본은 최근 세대교체에 성공해 신흥 강자로 등장했다. 홍콩은 언제나 강팀을 잡는 복병 노릇을 해왔다.
결승에 진출해도 중국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 한다.
한국 남자 탁구는 1996년 싱가포르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중국을 이긴 이후 14년 동안 철저하게 눌려 지냈다.
그래도 김택수 감독은 중국 격파와 첫 우승컵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기술에서 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체력과 힘을 앞세우면 만리장성도 넘지 못할 벽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월부터 체력 증강을 염두에 두고 강훈련을 쌓은 것도 이런 노림수였다.
더구나 에이스 유승민은 지난 2월 카타르오픈 때 중국의 세계 최강자 왕하오를 5년여 만에 이겨 자신감을 찾았다.
'맏형' 오상은, 그리고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태극마크를 단 실업 1년차 정영식에게도 기대가 크다.
중국과 결승전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와 달리 여자 대표팀의 목표는 현실적이다.
2년 전 광저우 대회 때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가장 최악인 11위로 밀렸던 여자 대표팀은 정상권 복귀가 급선무이다.
여자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홍콩, 프랑스, 북한, 헝가리, 우크라이나와 경쟁을 뚫고 조 1위로 8강에 오르느냐가 중요하다.
현정화 감독은 "홍콩, 북한과 승부에서 이겨야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김경아와 당예서, 박미영이 컨디션이 좋아 준결승에 오른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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