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웅(전라북도 투자유치국장)
요즈음 천안함사건과 지방선거라고 하는 대형 사회적 이슈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이지만, 지난 3월 31일에는 우리 전라북도 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에 커다란 획을 긋는 역사적인 일이 있었다. 2008년 5월 단일공장으로는 도내 최대규모인 180만㎡(54만평)에 기공식을 갖고 약 1조 2천억원이 투입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13만㎡(4만평)의 부지에 약 1천 1백억원이 투입된 현대중공업 풍력발전기공장이 동시에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공장은 축구장 4배의 크기로 25만t급 대형선박 4척을 한꺼번에 건조할 수 있는 세계최대규모의 130만t급 도크와 한꺼번에 자동차 400대를 들어올릴 수 있는 골리앗크레인(1천 650t)을 동시에 갖춰 연간 24척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초대형 조선소다.
군산조선소에서 5.5km 떨어진 군산항 5부두에 완공된 풍력발전기공장은 현재 1.65MW급 풍력발전기 생산 체제로 연간 600MW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2.0MW~2.5MW급 육상과 해상 발전기 등 생산 품목을 다양화시켜 2013년에는 생산능력을 연간 800MW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규모나 생산능력 면에서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사내협력업체를 포함하여 2010년 3월 현재 고용한 인력은 4천 200여명이고 2012년 까지는 5천여명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어서 도내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공장에서 1만명 내외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 시군 40여개 전체 농공단지에서 근무하는 근로자가 9천여명 내외이고 도내 4천여개의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전체 제조업체 근로자가 8만명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짐작 할 수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생산이 본격화 되면 연간 3조원의 매출과 25억불 내외의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풍력발전기 공장 또한 약 1조 5천억원의 매출과 10억불 내외의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내에서 년간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공장이 한해에 2개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고, 지난해 농산품까지 포함된 전체 도내 수출규모가 60억불을 간신히 넘겼던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군산공장은 지역경제의 틀을 크게 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전라북도가 현대중공업 군산공장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15년 이상 지속되던 완성자동차 산업위주의 취약한 산업구조가 조선산업과 신재생에너지산업 등으로 다변화 되어 전라북도 경제가 급속히 안정화 되고 발전하는 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전북은 지난 1994년 유치된 현대자동차 완주공장과 1995년 유치된 GM대우 군산공장이 관련협력업체와 함께 도내 수출의 50%내외를 차지해 왔을 정도로 수출, 고용, 지역내총생산 등 주요경제지표가 자동차산업에 지나치게 의존와서 상당히불안한 상태의 경제구조가 지속되고 있었다.
미국 자동차 3사의 몰락과 함께 극심한 침체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시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편중된 산업구조는 경기변동에 극히 취약하며 심한 경우 산업의 부침과 함께 도시가 명운을 같이하는 불행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전라북도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풍력 발전기 공장의 준공을 계기로 제2의 현대중공업, 제3의 현대중공업을 유치하여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다변화하여 지역 산업경제의 기초를 다져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결실이 도내 중소기업에게는 매출증가로, 도민들에는 일자리와 소득 증가로 연계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현웅(전라북도 투자유치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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