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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2009 전북 초중고생 논술대회 논제와 출제의도

작년 문제 살펴보며 포인트 찾으세요

◆ 고등부 문제 - 구조적 접근방식으로 본 사회·문화적 문제

 

▲ 행동 발현의 관점에서 (가)와 (나)를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 (라)를 분석한 후 (가)에 나타난 부르디외의 관점을 반박(또는 지지)하며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1,200자 내외)

 

(가) 부르디외는 사회문화현상을 지배-권력관계에서 파악하고 각 계급은 사회 내에서 자신의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는 권력투쟁을 한다고 보았다. 권력투쟁의 수단은 '상징폭력'이다. '상징폭력'은 학교와 언론이 큰 역할을 수행한다. 지배계급의 문화를 교육과 광고, 픽션의 형태로 은연 중에 주입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교육과 미디어의 영향과 자신의 부를 바탕으로 자신의 계급을 부지불식간에 특징 지우기 시작하고 거기에 따라 행동하고 선택하기 시작한다. 여기에서 바로 부르디외의 대표적이고 독창적 주제인 '아비투스'가 나온 것이다. 아비투스(habitus)란 어떤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우리의 판단이나 행동을 만들어내는 내재된 계급의식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 사회적 계급, 재산의 정도, 교육수준 등에 의해 쌓이고 축적된 생활양식이 어떤 사안에 있어서 우리의 선택이나 행동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중략> 인간이 이룬 사회적 구조에 의해 인간의 아비투스는 내재화되고 그런 내재화된 아비투스에 의해 우리는 선택과 행동을 통해 다시 사회 구조로 외화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점점 더 계급화되고 구별되어진다. 이것은 자연과학으로 치면 리처드 도킨스의 '유전자에 의해 우리는 조종당하며 생명현상이라는 것은 유전자의 숙주역할을 할 뿐이다'라는 주장만큼 충격적인 것이다. 지배계급의 의도에 따라서 '상징폭력'이 가해진다면 우리의 기호나 이데올로기가 조종당할 수 있다는 말인 것이다.

 

이러한 부르디외의 사회, 문화적 문제로의 구조적 접근방식은 그동안 사람들의 성향을 분석하는 경제적, 정치적 잣대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사회문제에 있어서 새로운 차원의 분석법을 제공하였다. 출전: <구별짓기> 피에르 부르디외

 

(나) 그러므로 안락 추구에로는 더 이상의 만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은 더욱 강한 자극, 즉 쾌락을 요구하게 된다. 이것이 오늘날 소비의 실태가 아닐까?

 

그렇다면 편리함을 적당하게 줄임으로써 안락을 불완전하고 단속적인 것으로 바꾼다면 어떨까? 그때 발생하는 불편으로 인한 자극을 쾌락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쾌락의 증가량에서 안락의 감소량을 뺀 값이 최대치가 되도록 한다면, 인간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만족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이 에너지나 물질의 소비를 줄여야 하는 시대적 요구와 맞아떨어지고, 나아가서는 인간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이미 안락이 습관화 돼서 그것을 줄이면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중독에 빠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러한 생각도 이 르포를 시작하게 된 동기 중 하나였다.

 

<중략>

 

내가 불편의 효과를 거듭 강조하는 것은, 불편을 실천하고 주위의 반응을 지켜보는 동안, 합리성이야말로 사람들을 납득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합리성에 근거한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로 판단된 행동이 아니라면, 사회에 정착하기는 힘들다. 자전거 통근이나 계단 이용은 그 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

 

출처: <즐거운 불편> 후쿠오카 켄세이

 

(다) "당신이 사는 집이 당신의 가치를 말해줍니다."

 

"한 수 위의 품격을 갖췄다. 한 수 위의 삶을 누린다."

 

" ○○동 ?????빌 - 딱 76명의 클레오파트라에게 청합니다."출처: 신문광고

 

대한 민국 최고 SUV ???을 뛰어넘다.

 

새로워진 대한 민국 1% ○○ ???

 

(라) 음식 준비에 최소한 힘을 들이는 게 내 목표이다. 먹을 만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만들어서 소박하게 식탁에 차리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수프가 준비됐으니 와서 드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손님들이 맛있게 먹으면 좋다. 만족하지 못했다면 다른 곳에 가서 다른 방식으로 배를 채우면 그만이다. 어쨌거나 나는 할 바를 다 했으니까. (중략)

 

나는 사람들을 먹이는 일을 아주 단순화해서, 먹는 시간보다 준비하고 만드는 시간이 덜 걸리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게 합리적인 식사의 요건이 될 것이다. 30분이나 한 시간 동안 식사를 한다면, 음식 준비에 그만큼의(혹은 그보다 짧은) 시간만 들이지 더 길게는 들이지 말라. 소박한 음식으로 소박하게 사는 데 한결 가까워질 것이다.

 

사과 파이보다는 사과 소스나 사과를 날것으로 먹자. 감자를 먹으려 한다면, 튀기거나 으깨려고 소란스럽게 애쓸 것 없다. 튀기거나 으깨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다. 감자를 씻어서 오븐에 넣고 굽는다. 그냥 구워도 좋고, 버터와 소금을 가미해도 좋다. 그보다 더 간단하고 맛좋은 식사가 있을까? 롤드 오트(껍질을 벗겨 찐 다음 롤러로 으깬 귀리-역주)를 끈적끈적한 덩어리로 만들기보다는, 날 귀리를 한두 컵 정도 그릇에 넣고, 기름과 레몬즙, 건포도를 조금 넣으면 눈 깜짝할 새에 씹히는 맛이 좋고 영양도 좋은 음식이 준비된다. 우리는 이것을 '말 먹이'라고 부른다.

 

소로우는 말하지 않았던가. 단촐하게 하라. 욕구를 절제하면 짐이 가벼워질 것이다. 잔치하듯 먹지 말고 금식하듯 먹으라. 닥터 존 암스트롱은 "생일잔치나 혼인 잔치 때일수록 마름을 끄는 식탁은 피하라."라고 했다. 크리스마스, 추수 감사절, 정월 초하루, 부활절 등의 축일이면 주부들은 녹초가 되도록 일하고, 과식한 이들은 배탈로 고생하지만, 우리 부부는 음식을 먹지 않고 물이나 주스만 마시는 것으로 위장과 음식 만드는 사람에게 휴식을 준다.

 

◆ 출제 의도 - 구별짓기의 반성과 올바른 사회 방향 제시

 

이번 논제는 실전 논제의 유형을 최대한 고려하여 출제하였다. 최근의 통합논술 문항을 살펴보면 대학을 불문하고 제시문의 요약을 바탕으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방향으로 제시되고 있다. 논술이 단순하게 생각하고 그 내용을 적는 것이 아닌 정확하게 '해석과 정리의 힘'이 바탕이 된 요약으로 제시문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해결책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방향을 설정하였다.

 

이번 논제의 제재는 '구별짓기'이다. 우리(사회)가 구별짓기를 통하여 불평등과 차별을 강요하고 있는지를 파악하여 우리사회의 모습에서 아비투스(계급의식)의 발현이 우리의 삶을 구속하며 불평등한 삶을 만든다는 것을 알고, 진정한 개인의 행복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해 보자는 것이 이번 논술의 취지이다. 특히 우리 주변의 사례나 독서체험 등을 연결하여 자신의 논리를 펼칠 수 있으면 창의성 있는 답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시문 (가)는 삐에르 브르디외는 우리사회가 구별짓기를 통하여 교육, 광고, 픽션의 내용이 우리의 판단이나 행동을 만들어내는 계급의식을 재생산하여 우리사회를 계급화하고 구별지어 교묘한 계급의 폭력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제시문 (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안락을 위해 쾌락을 요구하지만 (나)의 화자는 자발적이고 선택적 불편을 통해 쾌락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제시문 (다)는 아파트 광고와 자동차 광고를 통하여 사람들에게 아비투스를 강요하고 있다. 즉 아파트와 자동차를 통하여 당신은 이 지배계층에 속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어 또 하나의 계층을 만들려 하고 있다.

 

제시문 (라)의 화자는 모든 사람들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을 할 때 화자는 단식과 금식을 통해 행복을 얻는다고 말하고 있다.

 

부르디외는 교육을 통해 계급의식을 내재화하고 정당화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의 근거가 (다)의 광고이다. 그러나 그 광고의 삶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소박한 밥상」에서 처럼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우리의 삶이 부르디외의 말처럼 교육과 광고를 통하여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한다면 우리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가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지배계층에 의한 삶보다는 자기의 의지에 의한 삶이 더 가치가 있다고 본다. 즉, 기성사회가 가친 가치에 대한 반성을 통하여 올바른 사회의 형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논제 분석을 통해 서술할 방향은 다음과 같다.

 

1) 제시문 (가), (나)의 사회현상을 행동 발현의 관점에서 '정리와 해석의 힘'이 보일 수 있도록 요약한다. (가)에서는 '우리사회가 아비투스를 통해 우리의 판단과 행동을 만들어내는 계급의식을 강화하여 우리사회를 계급화하고 구별짓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나)에서는 개인이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욕망의 추구보다는 자발적이고 선택적인 즐거운 불편을 선택하여 오히려 즐거움을 느끼는 행동을 취한다는 것이다.

 

2) 제시문 (다), (라)를 (가), (나)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제시문 (다)는 (가)의 관점에서 아비투스의 실현을 통해 구별짓기를 완성하여 상품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킨다. 제시문 (라)는 (나)의 관점에서처럼 사회문화현상을 지배-권력관계가 아닌 자발적 선택적 불편을 통해 개인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3) 부르디외의 관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한다. 부르디외는 아비투스의 발현을 통해 우리사회가 계급의식을 강화하고 구별짓기가 심화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논한다. 이런 사회의 모습은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가 아닌 까닭에 우리가 부정해야 하는 모습이다. 즉 이렇게 되어가는 사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 중등부 문제 - 세대간 가치관 차이와 개인자유

 

▲ (가)에서 말하는 젊은 세대들의 '문화적 문법' 현상의 실상과 원인을 분석하고, (나)의 논지가 문제 해결에 시사하는 바를 쓰시오.(1,000자 내외)

 

(가) 여러 설문조사들은 한국의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와 확연하게 구별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한국은 세계에서 세대간의 가치관 차이가 가장 큰 나라가 되었다. 경제 성장 시대를 지탱한 권위주의적 이념과 제도를 포함하여 한국 고유의 미덕으로 여겨졌던 제반 요인들에 대한 젊은 층의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젊은 세대는 민주주의와 경제 성장의 혜택을 누리며 권위주의를 해체시키는 한국역사상 첫 번째 세대가 되었다. 가정에서는 아버지의 권위가 추락하고 학교에서는 교사에 대한 존경이 사라지고 있다. 아버지는 예의범절을 거부하는 자녀를 통제하기 어렵게 되었고, 교사는 공교육의 권위를 부정하는 학생을 다스리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기업에서 상사의 지시가 일방적으로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학교와 가정이 일차적 규율기관으로서 위상을 상실하면서 그것을 대체할 공적 기제는 출현하지 않은 상태이다.

 

그 결과 젊은 세대는 대중매체에 무한정 노출되었으며, 인터넷과 휴대폰은 젊은 세대들 사이에 새로운 의견이 만들어지는 의사소통의 도구가 되었다. 젊은 세대는 과거보다 훨씬 더 소비주의의 포로가 될 수 있고, 사이버 공간의 군중심리에 휘말릴 수 있고, 성해방의 물결에 몸을 맡기는 쾌락주의자가 될 수 있으며, 말로는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자기들에게 도움이 될 경우에는 기성세대들의 문화적 문법을 답습할 수도 있다.

 

-출처: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 정수복

 

(나) 활동적인 숲일수록 구조는 더욱 복잡하다. 이 복잡성은 숲을 풍부하게 한다. 큰 나무만 서식하는 숲이라면 생태계가 빈약한 숲이다. 풀 섶에는 작은 풀벌레가 모여 작은 생태계를 이룬다. 덤불은 풀벌레를 노리는 거미와 작은 새들이 차지하고 있다. 토끼는 덤불의 순을 야금야금 먹고, 고라니는 그보다 높은 나무의 잎을 즐겨 먹는다. 덤불은 붉고 작은 열매를 키워 새들을 부양한다. 큰 나무는 큰 열매를 만들어 곰을 키운다. 박새는 덤불에 몸을 숨기고, 딱따구리는 큰 나무에 둥지를 튼다. 녹음이 깊을수록 다양한 은신처와 산란처, 먹이 공급처가 형성되고, 크고 작은 동식물의 삶을 허락한다. 이 복층구조는 숲의 공간 표율을 높이고 단위면적당 탄소의 생산량을 높인다.

 

-출처: 숲은 더 큰 학교입니다. 최소영, 랜덤하우스

 

◆ 출제 의도 - 다름과 공존의 견해 밝혀야

 

(가)는 한국사회의 권위의 해체현상이 나타나 있다. 기성세대의 문화와 젊은 세대의 문화의 교체기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의 권위가 붕괴되며 새로운 문화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정도에서 벗어나거나 조율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서로 다른 문화의 상충은 혼란스럽고 어지러우며 걱정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나)의 식생의 복층구조는 (가)의 현상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준다. (나)는 숲의 식생으로 인간사회의 일과 무관한 듯 생각되나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살피듯, 숲의 세계와 구조를 통해서 한국사회의 문화의 구조와 발전방향을 모색할 수 있다.

 

다름은 항상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되며 안정적 생활을 흔들 위협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 문화는 새로운 세계를 열었고 곧 그것은 다시 사회구성원들의 생활방식이 되어 기성문화화되고 다시 새 문화의 도전을 받는 순환의 모습을 보인다. 이런 순환을 통해 그 사회는 허물을 벗는 뱀처럼 새롭고 젊어지며 일정한 지향을 잃지 않는다.

 

(가)에서 나타난 권위의 해체현상, 아버지 교사 상사의 권위가 더 이상 힘을 갖지 못하는 것은 부정적인 모습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젊은이들을 지배하는 대중매체, 통신매체, 그리고 사이버 공간 역시 그렇다. 권위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권위를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과 상통한다. 권위는 논리성 합리성을 약화시키는 요소이다. 또한 각종 매체와 사이버 공간이 이미 새로운 문화의 중심이라면 그것의 영향을 받으며 그 안에서 새로운 생활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나)의 활동적인 숲은 생명이 가득한 숲이다. 큰나무, 덤불, 풀섶이 층층이 자신의 공간을 확보하며 다양한 생명체를 키운다. 이런 복층구조는 우리사회의 이질적이며 대립적인 문화적 문법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서로의 문화를 인정하되 스스로 위치를 조율하는 것, 생태계의 평형상태를 이루는데 서로의 존재 필요하듯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적 모색과 실험은 기성세대의 든든한 사회적 기틀 안에서 시도되며 용인되고 새롭게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 사회내의 문화적 이질성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런 이질적 문화의 공존이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혹은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정리해 보는 것이 이번 논제이다.

 

◆ 초등부 문제 - 집단 따돌림과 학생의 태도

 

▲ <가> 에 나타난 성혁이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지적하고, <나> 를 참고로 하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800자 내외로 쓰시오.

 

(가) 성혁이는 형제가 없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도 형제가 없어서 어려서부터 부모님은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집안의 모든 것들은 자기 때문에 있는 것이고, 부모님이 돈을 버는 것도 오직 자신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믿음이 아주 강한 학생입니다.

 

학교에서도 성혁이는 자신이 최고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성혁이를 싫어합니다. 같이 놀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성혁이는 자기와 놀아주지 않는 친구들이 이상하고, 미웠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학교에 안가겠다며 화를 냈습니다. 이튿날 성혁 부모님은 집단따돌림이라며 친구들을 처벌해달라고 학교에 찾아왔습니다.

 

(나) 아래 그림 참조

 

◆ 출제 의도 - 자기중심적 사고가 문제 핵심

 

올해 초등학교 문제는 제시문과 만화를 주었다. 우선 제시문은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의 생활태도와 사고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는 한 자녀만을 가진 부모나 자녀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반영하여 요즘 학생들의 자기 정체성을 돌아보게 하고자 했다.

 

만화는 노자의 도덕경의 내용이다.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이 변해야 가정이나 국가가 변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문제가 일어나면 그 원인을 밖에서 찾고, 이를 누가 해결해줬으면 한다. 만화는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제시문의 문제를 여기에 제시한 만화를 통해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제시문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나> 를 참고로 하여 문제해결 방안을 쓰라는 문제이다. 작년에 상상하라는 논제보다는 훨씬 더 구체적인 문제였다.

 

우선 성혁이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 외가 쪽이나 친가 쪽에 유일한 손자인 성혁이가 자기만을 알고, 남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그런 문제는 찾기 어렵지 않다. 만약에 이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다음 단계는 어려울 것이다.

 

두 번째는 만화가 주는 교훈을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만화의 내용은 자기 안에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 해결은 원인을 먼저 밝혀야 한다. 원인과 해결책의 관계는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원인을 찾고 해결책을 제하기보다는 이 문제는 해결책이 제시하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가 변해야 한다.'라는 핵심 내용이 주듯이, 문제의 원인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일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중요하면 남도 중요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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