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군산본부장)
지난 1899년 개항해 올해로 111년째 맞는 군산항!
전북 유일의 항만으로 도내 공업발전과 물류산업발전에 기여해 왔다.
전주에서 생산되는 현대자동차를 비롯, 군산·익산·김제·부안등 도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생산하는 각종 농·공산품이 군산항을 통해 중국등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또한 원목·철강·옥수수등 외국 원자재나 원재료 또한 군산항을 통해 수입되고 있고 이는 도내 입주기업들의 물류비용절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군산항이 있기 때문에 도내 산업단지에 일자리 창출의 근간인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고 도내 산업단지가 활성화되는 등 군산항은 전북 경제발전에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도내 시군간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면서 군산이외 다른 시장 군수의 눈에는 군산항의 발전은 아예 남의 이야기였고 심지어 도지사도 마찬가지였다.
바야흐로 물류전쟁시대에 물류분야가 자치단체간 경쟁력의 우위를 좌지우지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경기도등 다른 자치단체는 항만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북은 그저 '다른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저 입으로만 '동북아의 중심항만'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만 남발해 왔을 뿐이었다.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도 이번에 출마한 도지사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군산항의 발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우선 당장 유권자들의 구미(口味)를 당기게 하기 위한 거창한 공약들만 난무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노인 여성복지향상·식품수도·사회적약자를 위한 민생도정·학력신장을 위한 교육투자·관광발전·농업경쟁력제고·영상산업발전·유아 장애인복지· 귀농귀촌지원등 추상적인 공약들만 눈에 띈다.
군산항은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은 미완성된 항만인데다 연중 밀려드는 토사로 매몰상태가 심하지만 준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음하고 있다.
군산항은 총 38개 선석의 부두가 건설돼야 항만의 개발이 완료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발된 부두는 23개 선석에 그치고 있다. 내년까지 6개 선석의 부두개발이 이뤄진다고 해도 9개 선석의 부두를 더 개발해야 할 과제를 남겨 놓고 있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매년 군산항으로 밀려드는 토사로 항로수심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있어 항로개발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등 다른 항만에 비해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이를 해결코자하는 도지사후보들의 공약은 눈 씻고 봐도 없다. 관심이 없는데 경쟁력이 실추되는 것은 당연하다.
세계 각국과의 도내 유일한 교역창구로서 국제 무역항인 군산항이 없었더라면 역대 도지사들이 이야기하는 소위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을 것이다.
이번 도지사후보들의 공약을 보면서 그 역할의 중요성과 중대함에도 역대 도지사들로부터 대접 한번 제대로 받지 못했던 군산항이 차기 도지사에게 또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군산항이 외면받고 있는 터에 무슨 전북의 발전이 이뤄지겠는가. 못내 아쉽기만 하다.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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