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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골 소년의 성공담 '베스트 키드'

중국에 이민 간 초등학생 드레(제이든 스미스)는 학교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한다. 주먹질도 해보지만 쿵후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중국 아이들에게 몰매만 맞는다.

 

복수심에 불탄 드레는 동급생에게 오물을 던지고 도망치지만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다. 절체절명의 순간, 건물관리인 '미스터 한'(청룽)이 나타나 기묘한 무술을 이용해 그를 구해준다.

 

'베스트 키드'는 1984년 랠프 마치오 주연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다. 약골 남자 주인공이 뛰어난 무술을 배워 무술대회에서 자신을 괴롭히는 상대방에게 설욕한다는 줄거리는 원작과 비슷하다.

 

미국을 배경으로 한 원작과는 달리 리메이크작은 중국을 배경으로 했다. 그런 만큼 소재도 가라테에서 쿵후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드레가 왕따를 당하는 영화 초반부는 조금 지루하다.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너무 길게 묘사됐다는 인상을 준다. 중국 소녀와 드레가 나누는 사랑도 풋풋하고 가슴 떨리게 그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청룽이 드레의 스승으로 나서는 중반 이후부터 영화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동작이 쿵푸다"라는 대사를 외치는 청룽은 영화 중반 이후 조용한 카리스마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그의 장기인 코믹 연기를 볼 수 없지만 가슴 시린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스승의 모습을 온몸을 이용해 제대로 표현했다. 특히 아이들로부터 드레를 구하는 장면에서 보여준 그의 무술 연기는 눈길이 간다.

 

제이든 스미스는 어머니와 사부에게 투정부리는 12살 철없는 아이 역할에 딱 맞는다. 감정을 담은 장면보다는 액션장면을 잘 소화했다. 스미스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무술대회에서 능숙한 쿵후실력을 자랑한다. 제작자 윌 스미스의 아들인 그는 영화 촬영을 위해 4개월간 쿵후를 연습했다고 한다.

 

미국인 아이가 중국에 이민을 가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는 설정 자체는 미ㆍ중간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재미를 준다. 예전에는 미국에 이민 간 동양인 아이가 따돌림을 당한다는 내용의 영화가 많았다.

 

가족 스파이 코미디 '에이전트 코디 뱅크스'를 연출한 해럴드 즈워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상영시간은 140분이다.

 

6월10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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