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의 물갈이 폭은 소폭에 그쳤지만 지방의회 의원들은 상당수가 새로 교체됐다. 물갈이 폭이 큰 만큼 참신한 의정활동이 기대되는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 집행부 수장과 같은 민주당 일색이어서 과연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선거결과를 보면 도의원 38명중 20명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시군의원은 전주가 20명(정원 34명), 군산 11명(24명), 익산 11명(25명), 정읍 6명(17명), 남원 11명(16명), 김제 7명(14명), 완주 4명(10명), 진안 5명(7명), 무주 2명(6명), 장수 5명(7명), 임실 4명(8명), 순창 6명(8명), 고창 5명(10명), 부안 4명(10명)이 각각 새 인물이다.
도의회는 그동안 집행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미미했다. 집행부가 요구하는 대로 따라 하고 일정 사안에 대해 성명 발표 및 중앙부처 방문 등 집행부의 보조기능을 하는 등 이른바 '집행부의 시녀'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20명이 새 인물로 바뀐 만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크다. 의회 본연의 기능을 되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려스런 대목도 있다. 도의원 38명중 35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시군의원도 비슷한 현상이다. '초록은 동색'의 폐해 우려다. 도의원 개개인의 능력은 출중할지라도 김완주 지사와 같은 소속 정당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집행부에 대한 비판기능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또 과거 집행부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의정활동의 질이 형편 없이 실추되고 있다는 지적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예산· 인사· 사업 등을 집행부에 요청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이런 행태는 고스란히 도지사에게 보고되고 언론에까지 노출된다는 점을 지방의원들은 항상 머리속에 새겨야 한다. 집행부에 아쉬운 소리나 한다면 거지의회로 전락하고 감시 견제기능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집행부 눈치만 보는 식물의회로 추락할 수 밖에 없다.
지방의원들은 이런 좋지 않은 습성을 이어받아서는 안된다. 잇권에 집착하고 권력기관 행세나 한다면 주민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4년 뒤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주민 대표기관으로서 새 각오를 다지고 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해야 한다. 지방의회의 존재 이유는 집행부에 대한 감시· 견제기능에 있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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