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현대화로 외형만 번듯 매출은 부진…상인 세대 교체·가격 경쟁력 확보 필요
현대화사업에도 불구하고,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진안시장을 비롯한 위축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선 질높은 상품 진열 및 가격 현실화를 위한 법인화 공동구매 등 뼈를 깎는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
진안군은 그동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상가를 이용해 달라'는 대대적인 홍보에다, 태양광 설치를 통해 전기료 부담을 일부 해소하고, 경영마인드 쇄신을 위한 선진지 견학 등 나름의 노력을 펼쳐왔다.
하지만 재건축을 통해 번듯해 진 외형과 달리, 내용적으로 변함없는 상품 진열, 비현실적인 가격, 상인들의 오픈마인드 결여 등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충족시킬만한 장점을 찾아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시장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시장 상인들의 고령화다. 입점한 52개 점포 가운데 50세 이상 75세 미만 상인이 전체의 86%를 차지하고, 76세 이상 고령인 상인만도 4명에 이르는 등 평균 연령이 62.3세에 달한다.
이처럼 상인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면서 발빠른 현대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이 미흡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애써 찾아온 소비자들을 되레 내 쫓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그나마 장사가 제법 잘되는 편인 음식코너와 달리, 진안시장의 큰 축을 형성하는 의류·잡화·이불 등 코너 점포 상당수는 영업이 신통치 않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빠듯한 형국이다.
실제 몇몇 점포는 전기료를 내지 못해 최근 한때 전기공급이 중단되는 일을 겪었고, 아예 장사가 안돼 '개점휴업'상태인 일부 점포까지 생겨나는 등 경영여건은 현대화사업 이전과 별반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시장진흥원 등과 협의해 부분적으로 실시해 왔던 경영마인드 혁신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6개월 과정으로 정례화하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4000만원)을 추경에 반영키로 했다.
군은 그러나 자연스런 세대교체 등 '젊은 피'가 수혈되지 않는 한, 고령화된 현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효율성이 떨어짐을 들어 시기만을 저울질, 교육 프로그램이 언제 실시될 지 모를 일이다.
최근 진안지역 기관·단체장들의 모임인 '마이회'에서도 비근한 문제점들을 논의,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당시 한 단체장은 "대형마트보다 많게는 2배가량 비싼 시장 물건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역상가를 이용해 달라고만 할 게 아니라 현실에 맞는 가격조정이 있어야 한다. 이를테면, 지역 상인들을 조직화 해 공동구매를 하면 가격도 일부 현실화 될 수 있다"며 대안까지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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