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가 해외파들에 의해 점령 당하고 있다.
지난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끝난 브리티시 오픈에서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이 7타차 우승을 차지했고,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US 오픈에서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우승한 이후 미국 골프계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부상에 주목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메이저 대회 가운데 필 미켈슨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것을 제외하곤 생소한 외국인들이 메이저를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2007년 앙헬 카브레라가 US 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 한국의 양용은이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한 것을 포함해 모두 13개의 메이저 대회 가운데 9개 대회를 비(非)미국 선수가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46년 이후 1990년까지 미국 선수들이 180개 메이저 대회 가운데 132개를 휩쓸어 73%의 승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해외파들의 부상은 괄목할 만한 것이라는 얘기다.
NYT는 해외파들의 선전이 골프가 올림픽 공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2016년 올림픽때까지 지속될 지는 두고봐야 한다면서도,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선수들의 나이를 감안할 때 올림픽 우승도 미 비국 선수가 차지할 개연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PGA 순위 톱 30에 속한 11명의 미국 선수 가운데 우즈(34)를 제외한 필 미켈슨(40), 스티브 스트리커(43), 짐 퓨릭(40) 등은 모두 40대이고 20대 선수는 앤서니 김(25)과 더스틴 존슨(26), 헌터 메이헌(28) 단 3명에 불과한 것도 미국의 젊은 선수층 부재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전세계 골프계에서 가장 전도가 밝은 선수로 꼽히는 로리 매킬로이(21.북아일랜드)와 이시카와 료(18.일본) 같은 선수에 이어 무명의 웨스트호이젠(27)등이 가담하면서 프로골프 세계에서 젊은 해외파들의 약진이 어디까지 갈지 주목된다고 NYT는 덧붙였다.
'차세대 우즈'로 꼽히는 매킬로이는 이번 브리티시 오픈 첫날 63타를 쳐 메이저 대회 최저타 타이기록을 수립하면서 최종 공동 3위의 성적을 거뒀고, 일본 투어에서 올해 초 한라운드에 58타를 쳤던 이시카와는 이번 대회에서도 2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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