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주의하고 독감 예방접종을…담배·술 끊는것이 가장 효과적
◆ 질 문
68세 남자입니다. 몇 년전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현재는 40여년 넘게 피우던 담배를 끊고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꾸준히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또 흔히들 알고 있는 천식과는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다른지,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답 변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중년 이후부터 서서히 숨이 차는 증상'이 생기는 병입니다. 숨이 차는 증상은 서둘러 걷거나 비탈길을 오를 때 심하고 평상시에는 덜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천식은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숨쉬기 갑갑하고 기침을 하며 숨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 병'입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가 또 어느 때는 없어졌다가 하며 재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가장 비슷한 점은 만성적인 기침, 호흡곤란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점은 천식은 알레르기가 주 원인인데 반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이 주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천식 환자도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 두 질병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두 질병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 방법도 비슷한 점이 많아서 어떤 환자의 질병이 두 질병중 어느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거나 아니면 두 질병이 함께 있는 경우라 할지라도 치료 방향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천식 환자뿐만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도 우리나라에 많습니다. 전체 우리나라 인구의 5~10% 가량 된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10명중 한 명 또는 20명중 한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당히 많은 수입니다.
천식은 사망률이 높지 않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사망률이 높습니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을 포함한 만성하기도질환에 의한 사망은 우리나라 전체 사망원인 중 10대 사망원인에 속합니다. 암과 당뇨병만이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병이 아니고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심한 천식도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병입니다. 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 하더라도 가벼운 경우에는 질병 관리를 잘하면 위험성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천식은 재발을 잘합니다. 감기에 걸리거나 신경을 많이 쓰고 과로하면 재발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조절하면 문제없이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도 잘 낫지는 않습니다. 담배를 끊어도 완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도 열심히 조절하면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치료하는 방법에 있어서 두 질병 모두 흡입제를 사용합니다. 먹는 약과 주사용 약도 있으나 이는 심하거나 악화되었을 때 주로 사용합니다. 천식은 현재 훌륭한 치료약(흡입제)이 있습니다. 이 흡입제를 열심히 사용하면 천식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도 흡입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천식만큼 효과가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흡입제를 사용하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많이 권장합니다. 흡입제를 사용해도 잘 듣지 않거나 아니면 흡입제를 잘 사용하지 못할 때 먹는 약을 사용하며, 주사용 약은 응급실에 갈 정도로 아주 심한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만 사용합니다.
천식 환자에게 권하는 예방법은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피곤하거나 과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감기나 스트레스가 천식을 악화시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물론 담배와 술도 피해야 합니다. 이 중 담배는 특히 더 해롭습니다. 담배는 천식이 없는 일반인에게도 해롭지만 천식 환자에게는 더 해로운데 그 이유는 천식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폐기능이 훨씬 더 빨리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권하는 예방법도 천식과 비슷합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가을철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하여 주의하는 것입니다. 또한 담배도 금해야 합니다. 현대 의학의 치료법을 모두 동원하여도 담배를 끊는 것만큼 효과가 크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정 석 형(전주 정드림요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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