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만 명이 사망, 신중국 건립 이후 최악의 지진으로 불리는 탕산(唐山) 대지진을 소재로 한 중국판 재난 블록버스터 '탕산 대지진'이 개봉 5일 만에 2억 위안(350억 원)의 흥행 수입을 올리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 전역에서 일제히 개봉한 영화 탕산 대지진이 중국인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개봉 5일 만인 지난 27일 흥행 수입 2억 위안을 돌파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 영화는 개봉 첫날인 지난 22일 하루에만 3천300만 위안(58억 원)의 흥행 수입을 올려 중국 영화의 개봉 첫날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1억2천만 위안(21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 실감 나는 지진 장면을 담은 중국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인데다 '중국의 스필버그'로 불리는 흥행 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이 메가폰을 잡고 쉬판(徐帆)과 장궈창(張國强)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것이 흥행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28일이 탕산 대지진이 발생한 지 꼭 34주년이 되는 날로, 중국중앙(CCTV)가 27일 지진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등 탕산 대지진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에 영화가 개봉된 것도 흥행 돌풍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영화계의 관심은 이 영화가 중국 영화 최초로 5억 위안(885억 원)의 흥행 수입을 달성할 수 있는지에 쏠리고 있다.
펑 감독은 개봉 전 "오락영화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며 흥행 수입 5억 위안 달성을 자신했다.
영화계 인사들도 이런 추세라면 탕산 대지진이 5억 위안 흥행 수입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흥행 목표 달성의 걸림돌이 될 복병은 해적판 DVD의 유통이다.
이미 홍콩에서 나돌기 시작한 이 영화의 해적판이 마카오는 물론 중국 내륙에서도 유통되기 시작했다.
홍콩의 동방일보는 28일 "단돈 7 위안인 해적판 DVD가 홍콩과 마카오는 물론 중국 주요 도시에서 대량 유통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서도 확산하고 있다"며 "90 위안의 요금을 내고 영화관을 찾아갈 관객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영화 제작사인 '화이슝디(華誼兄弟)'는 "화질이 떨어지는 해적판으로는 영화의 진수나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며 "해적판 DVD가 흥행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영화와는 달리 화이슝디의 주가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올 상반기 오랜 조정을 받았던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이 이 기간 2.1%의 큰 상승폭을 그리며 연속 상승한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으로, 주식 시장 참여자들이 탕산 대지진의 흥행 성공에 회의적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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