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4:44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방송·연예
일반기사

'네티즌 눈썰미 무섭네'..방송사 '진땀'

방송사고 캡처해 전파..방송사 잇단 사과

지상파 방송사들이 잇단 방송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의 장면들은 수초 분량에 불과하지만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눈에 포착되면서 도마 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SBS '8시 뉴스'는 지난달 31일 '햇살에 몸 맡긴 선탠족..해수욕장 인산인해'라는 제목의 뉴스를 내보내면서 여성의 상반신 주요 부위가 노출된 영상을 내보내 네티즌의 질타를 받았다.

 

문제의 장면은 단독 근접이 아닌 배경의 집단 그룹샷으로 여러 사람들 틈에서물놀이를 즐기던 한 여성이 1초 가량 화면에 잡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장면은 캡처사진을 통해 인터넷에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SBS는 결국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하고 "영상편집 상의 부주의로 수영복을 입은 여성의 신체 주요 부위가 순간적으로 노출됐다"며 사과했다.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도 지난달 27일 그룹 DJ.DOC의 이하늘이 힙합듀오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를 언급하는 장면에서 여성그룹 투애니원의 씨엘 합성 사진을내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문제의 사진은 화면 하단에 1초간 등장했다 사라졌으나 네티즌들은 이를 캡처해각종 포털게시판에 올렸고 논란이 확산되자 이튿날 제작진은 부주의로 올바르지 못한 사진이 나갔다며 사과글을 올렸다.

 

KBS 간판 예능프로그램 '1박2일'도 지난달 25일 방송에서 은지원이 담배 연기를내뿜는 장면을 내보내 비난을 받았다.

 

은지원은 카메라를 의식한 듯 멤버들 뒤에서 담배를 피웠으나 눈썰미 좋은 네티즌들은 흔들리는 카메라 속 2~3초에 불과한 이 장면을 포착해 문제를 제기했고 제작진의 사과를 이끌어냈다.

 

방송사들은 문제의 소지가 있는 장면들은 편집 과정에서 대부분 걸러내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인정했다.

 

한 방송사 예능 PD는 "신경을 쓴다고 쓰지만 시간에 쫓기다 보면 실수가 없을순 없다"며 "제작진이 발견하지 못한 미세한 실수를 발견하는 네티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방송사들의 실수만 네티즌들의 눈에 포착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인터넷 인기검색어에 이름을 올린 '티벳궁녀'는 MBC 대하사극 '동이'에 등장하는 궁녀 엑스트라로 티베트여우를 닮은 독특한 외모로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됐다.

 

'동이'에서 '티벳궁녀'는 2회에 걸쳐 등장했으며 총 등장분량은 10여초에 불과하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 배우의 무표정 연기에 열광하며 캡처 화면으로 숱한 패러디물을 만들어 냈다.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화제는 각종 사이트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미디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다.

 

대중문화평론가 탁현민씨는 "소셜 미디어의 발달로 정보 전달 방식이 일방적에서 상호 교환으로 발전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라며 "시청자들이 적극적으로 방송을검증하면서 제작진들이 탄탄한 방송을 만드는 자극제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논란을 위한 논란을 낳는 경우다.

 

일부 네티즌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별 의미 없는 장면에 과도한 의미를부여하고 인기주의에 영합하는 언론이 이를 무차별적으로 보도하는 관행이 피해자를양산할 수 있다.

 

방송에서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거나 말하는 데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종종불거지는 연예인들의 왕따 논란이 대표적이다.

 

특히 노출사건의 피해자 같은 경우 무차별적 확산에 따른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탁현민씨는 "네티즌들의 활동을 규제하기 보다는 긍정적으로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어차피 현행법이 정한 테두리를 넘어서면 법적인 규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네티즌들도 이를 잘 인식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