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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에너지 절약 실천 습관은 어릴 때부터 - 김선직

김선직(에너지관리공단 전북지사장)

필자는 에너지효율 신재생에너지보급 등을 담당하는 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에 근무하는 관계로 매일 아침 각 신문에 게재된 에너지관련 기사들을 살펴본다.

 

요즘 기사들을 보면서 느낀 점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관심들이 커지고 있으며 언론에 관련 기사도 증가하고 있다. 각계의 리더들도 기고를 통해 에너지절약의 중요성과 동참을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사와 기고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 및 녹색성장의 방법론으로 에너지절약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고 각자가 속한 부분과 조직 내에서도 에너지절약의 적극적인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30%의 온실가스를 줄일 계획을 발표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했다. 녹색성장 선도국으로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국가적인 큰 목표와 함께 글로벌 경제위기 등으로 급변하는 기업환경 속에서 산업체를 비롯한 기업, 대형 건물, 공공기관들 모두가 에너지절약을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여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결과가 많은 에너지절약과 녹색성장에 대한 기사와 기고가 생산되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

 

국가 에너지절약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으로 느끼며 보람과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한편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도 있다.

 

다름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 속 에너지절약 실천은 기업이나 단체의 노력보다 적극적이지 못해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대부분의 시민들이 직장이나 단체생활 속에서는 조직의 에너지절약 노력에 동참하게 되고 어느 정도 의무감을 가지고 에너지절약을 실천 하게 된다.

 

반면 생활 속 실천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 안타기, 적정실내온도 지키기 등 수많은 생활 속 에너지절약은 쉬운 일이지만 귀찮고 불편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에너지소비와 CO₂배출 세계 9위이자 전체 수입액 중 30% 가깝게 에너지를 수입하는 나라에서 한겨울에는 과난방으로 더워서 속옷차림으로 지내고 여름에는 과냉방으로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생기는 기현상도 쉽게 볼 수 있다.

 

다른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너지 요금들이 개인들의 에너지절약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율을 낮추는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는 의견들도 있다. 그러나 또하나의 이유는 에너지절약 습관이 생활 속에서 뿌리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듯이 습관은 바꾸기가 쉽지 않다. 특히 성인들에게 새로운 습관을 유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어린이?청소년들은 다르다. 공중질서 지키기에서 보듯이 아이들은 원칙을 지키는 습관이 성인보다 강하다. 어릴때부터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배우고 습관화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면 커서도 적극적인 에너지절약 실천 습관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 4월말 어린이?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에너지절약 실천 동아리 "SESE나라"가 출범했다. SESE란 "Save Energy Save Earth"의 약자로 "에너지절약으로 지구를 지키자"란 글로벌 이슈를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어린이, 청소년의 모임이다.

 

한달 남짓의 짧은 기간이지만 벌써 80여개 학교 및 청소년단체에서 SESE나라를 구성했다. SESE나라에 참여한 아이들은 학교에서 그리고 가정 그리고 더나아가 지역사회에서 에너지절약 지구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절약 시설과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체험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에너지에 대한 지식과 배려심도 키워가고 있다.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갓 태동한 SESE나라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도록 모임간 정보교류와 SESE나라 활동에 대해 "국가공인 수련활동과 봉사활동 인증"을 부여해 청소년들의 학업성취에 기여함은 물론 지도하는 선생님들에게도 연수교육을 통한 에너지 전문교원 인증 등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체험 중심의 학습이 주입식 교육보다 실천 습관 정착에 효과가 크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에너지절약 교육은 실천과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고, 또래끼리 여럿이서 활동하면 사회성 및 협동심도 키울 수 있어 아이들의 성장에도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린이?청소년들이 앞장서서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기 시작한 우리나라의 미래도 수일 전 13년 만에 가장 깨끗했다는 날처럼 밝을 것이다. 더많은 어린이?청소년들이 에너지절약 실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주자.

 

/김선직(에너지관리공단 전북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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