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5 17:59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사설] 창고에 방치된 동학혁명 지도자 유골

광복절을 앞두고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을 금할 수 없다.동학군 지도자 유골이 일본에서 봉환된지 15년이 되도록 안식처를 찾지 못한채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기 때문이다.동학관련 단체들은 말할 것 없고 유골로 추정된 동학농민군 지도자 박중진의 고향 전남 진도나 후손들 모두가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전주역사박물관에 보관된 유골은 지난 1906년 전남 진도에서 동학농민 활동을 하다가 체포돼 효수된 박중진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유골은 일본인이 인류학 연구용으로 불법 채집해 일본으로 반출한 이후 지난 1995년 일본 북해도 대학의 한 창고에서 '동학당'이란 글씨와 함께 '1906년 진도에서 효수된 한 수괴자의 '해골이라는 내용의 문서가 발견되면서 1996년 국내로 봉환됐다.봉환 당시에는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주축이 돼서 그의 고향인 진도로 모시기로 하고 진도군이 가칭 '진도 동학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나 의지 부족으로 시들해졌다.

 

사업회는 유골을 안장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으나 현재까지 동학농민군 묘역이 조성되지 않아 안식처를 찾지 못한채 전주역사박물관에 임시로 위탁 보관하고 있다.지금까지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해서 특별법까지 제정 하는 등 큰 업적을 이뤘지만 유골을 박물관 수장고에 오랫동안 위탁 보관하고 있는 사실에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은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금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동학농민군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별도의 묘역을 조성해야 한다.그렇지 않고서는 역사적인 사실들이 묻혀 갈 수 밖에 없다.특히 후손들이나 관련 단체들은 유골을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만 갖고서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아직도 구천에서 떠도는 영혼들을 위로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동학농민혁명 희생자의 유골을 발굴하고 발굴된 유골은 편안히 안장토록 해야 한다.

 

아무튼 국가에서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동학농민혁명을 부각하는 마당에 동학군 지도자의 유골이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는 사실은 개탄스런 일이다.어제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제례를 지내고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안장 촉구 범시민 서명운동 전개와 유골안장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골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