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이리 주민들 "고속도 공사 잘못 하천 범람"…현대건설 "폭우 내리기전 제방보완" 반박
농경지 침수 피해에 대한 원인을 놓고 주민들과 건설사의 주장이 서로 크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양측 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유등면 외이리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6시 경부터 발생한 외이리 마을 주변 농경지 침수 원인이 88고속도로 담양~성산 간 2공구 시공을 맡고 있는 현대건설(주)사가 공사 과정에서 섬진강 제방을 이용하면서 이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 하천이 범람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민들은 특히 이로 인해 인근지역 농경지 약 15ha와 축사 등 건물 3동이 침수되는 등 30여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민들은 장마가 끝나지 않은 상태이기에 침수 피해 등이 추가로 발생되지 않도록 예방 대책과 함께 피해를 보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지난 23일 오후 피해 주민 20여 명은 하천이 범람했다는 섬진강 제방에서 88고속도로 확포장공사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를 포함한 현대건설사 관계자들에게 당시의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주민 김애자 할머니(유등면 외이리.71)는 "지난 17일 아침 약 6시 30분경 이곳 현장에 나와보니 하천 제방에서 물이 넘치고 있었다"며 "건설회사의 잘못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외이리 마을 이장 배모씨(유등면 외이리.43)는 "현대건설사가 섬진강댐 방류와 폭우 예보에도 불구하고 하천 제방을 기존의 높이대로 보완하지 않아 이 같은 하천 범람으로 이어져 결국 주민들이 침수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시공사인 현대건설사 측은 공사과정에서 하천 제방을 이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폭우가 내리기 전에 제방을 보완했으며 그곳에서 강물이 월류했다는 주민들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억지에 불과하다며 주민들의 주장을 한마디로 반박했다.
한편 이처럼 침수 피해 원인을 놓고 주민들과 건설사의 주장이 서로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진실 규명을 위한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우려마저 엿보이고 있어 양측 간의 감정 싸움은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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