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그림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
# 1. 군산 앞바다 장자도에 아기를 업고 밥상을 들고 있는 할머니 바위와 감투를 쓴 할아버지 바위가 전해져내려온다. 장자도의 전설에 따르면, 집안 살림은 나몰라라 하고 글만 읽던 선비가 과거에 급제하자 아내는 외면하고 다른 여자와 살게 돼 아내는 돌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하늘의 노여움을 산 남편 역시 바위와 감투를 쓴 바위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군산이 생겨난 이야기')
# 2.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30만 대군을 이끌고 군산 앞바다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꺼먼 안개로 눈앞조차 분간할 수가 없었다. 소정방은 안개를 사라지게 하는 법을 알고자 산을 찾았다. 다섯 노인은 소정방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선택했다. 훗날 사람들은 이들의 숭고한 죽음을 기려 오성묘를 세우고, 오성산이라 부르게 했다. ('다섯 성인의 이야기')
# 3. 군산 옥구에 구두쇠 영감이 살았다. 소승은 며느리에게 시아버지가 지독한 욕심쟁이기 때문에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름달이 뜨기를 기다리며 스님 말씀에 따라 아기를 업고 산에 오른 며느리.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며느리가 고개를 돌린 순간 몸은 돌이 됐다. 현재 은파방죽(쌀뭍방죽)은 영감의 집과 마을이 휩쓸렸던 곳으로 애기바위, 중바위, 개바위로 전해내려오고 있다. ('쌀뭍방죽 세 바위 이야기')
군산문화원(원장 이복웅)이 군산 대표 전설 모음집 「우리 군산 옛날 이야기」를 펴냈다. '2010 책자 발간 사업'으로 펴낸 이번 모음집엔 '어린 최치원과 금돼지','장자도를 지키는 할머니 바위','천개의 절 천방사' 등 8편이 담겼다. 전재복 시인과 김선순씨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풀었고, 동화같은 그림이 곁들여져 이해를 도왔다.
이복웅 원장은 "우리 고장의 향토 문화와 역사를 소중하게 보존해 후세에 이어주는 것은 우리의 책무"라며 "이 모음집을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문화와 역사인식을 심어주고, 유년 시절부터 우리의 뿌리를 찾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산문화원은 이 책을 군산 내 도서관과 초등학교에 배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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