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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수변개발 '워터-르네상스 시대'를 열다 - 김경안

김경안(한국농어촌공사 감사)

그동안 저수지들은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지역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규제 등 법적제약으로 그 활용도가 제한적이었다. 주5일제 근무로 인한 도시민의 쉼터 부족과 농어촌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농산업정책 전환요구가 팽배하면서 지난 6월 10일 『농업생산기반시설 및 주변지역 활용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시행되었다. 이는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시설 및 주변지역을 단순한 생산의 터전만이 아닌 역사·문화·관광·레져·휴양 등의 공간으로 개발·이용하기 위해 수면·수변·수중을 "Water-Renaissance"로 개발하여 농어촌 삶의 질 향상과 농어촌 소득증대, 지역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 농업용 저수지, 어떻게 개발되나?

 

그동안 저수지 등 농업생산기반시설은 많은 행위규제로 농어촌의 자연경관을 활용하여 관광단지 등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수변개발 특별법의 제정은 DDA, FTA 등 시장개방 및 고유가 등에 대비한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에 물꼬를 튼 것이며, 단순히 농업용수 공급과 낚시터, 물놀이 등 소극적 기능에서 벗어나 수면과 수변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자연경관을 관광 자원화하고 레포츠 기능을 추가하여 도시민이 농어촌에 체류할 수 있게 개발하게 된다. 현재 개발여건이 양호하거나 지역역사·문화자원과 연계 가능하여 도시민과 농어촌의 교류가 활성화될 지역을 선정하여 4개년 동안 총 30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1조 8천억원의 사업을 개발 중에 있으며, 도시자본 유치촉진, 3만 6천여명의 일자리 창출, 1조 9천억원의 소득창출이 기대된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 산재한 저수지를 대상으로 수변개발을 위한 조사가 활발히 진행 중에 있고, 도내에도 순창 강천산 군립공원과 인접하여 맑은 물과 수려한 산야로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팔덕저수지 주변의 수변개발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446억을 투입하여 2012년부터 4개년 간 온천·스파, 콘도, 팬션 및 특산물 판매장, 눈/잔디 썰매장, 지역문화체험공원 등을 조성하여 지역특화사어, 농어촌 관광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주민의 다양한 소득원과 고용창출, 농외소득 증대 및 도시자본 유치촉진을 유도하게 된다. 또한, 서동마 농어촌테마공원 조성사업과 연계한 익산 금마저수지, 모악산 경관을 활용한 전주 구이저수지 등 웰빙, 수상 레져, 테마 레스토랑, 농산물판매장 등 개발여건이 양호하거나 농어촌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녹색공간으로 조성

 

저수지를 관리하는 데 있어 해외 선진사례를 보더라도 그저 보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계획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최선의 관리방법으로 알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과 보존의 조화로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아가 저수지를 지역의 관광 브랜드로 개발해서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 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상품이 만들어 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 우리도 저수지 등 수변지역에 농어촌 주택의 분양·임대, 농어촌관광휴양단지 개발, 농수산물 공판장·집하장의 설치를 통해 직거래 장터, 녹색성장에너지사업과 승마장 등 체육시설을 조성하여 농어촌에 머물 수 있도록 체험·휴양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서둘러 세계시장에 맞서야 한다. 또한,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도록 산책 데크 및 관찰로 개발, 쉼터 공간 확보, 캠핑장, 젊은이들의 공연 공간 등을 마련하여 휴식과 문화가 연계될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한다. 이는 줄어든 농어촌 인구와 소득증가로 연결되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어촌 경제에 활력을 주고, 도시화에 따른 무분별한 개발과 인구 집중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언제라도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녹색 공간으로 도시민이 찾아와 새로운 활력을 얻고, 농촌체험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를 쌓는 상생의 마당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지역혁신주체의 의식전환도 중요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전문가의 농가경영진단을 통한 농업구조의 체질을 개선해 단기적 소득창출보다 미래를 예측하여 환경과 인간을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장기적 비전도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농업에 근간을 두고 있는 지역실정에 비추어 볼 때 농어·농촌 살리기는 전북도민 모두의 현안과제로 농촌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나라가 사는 길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며, 저탄소 녹색성장지역으로 농촌을 개발한다면 농촌과 도시가 더불어 사는 세상, 건강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소통으로 도시와 함께 상생하고 도농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다.

 

/ 김경안(한국농어촌공사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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