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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자 대부분 계획없이 충동적 시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응급실에 실려온 사람대부분이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자살을 기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보건복지부와 한국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성균관의대 서울삼성병원 정신과전홍진 교수가 올들어 전국 8개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한 자살기도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경우가 84%를 차지했다.

 

이들은 우울증 51.9%, 양극성장애 9.3% 등 기분장애가 61.2%였고 적응장애 20.3%, 정신분열병 5.2%, 물질장애 3.6%, 인격장애 3% 등이었다.

 

특히 사전계획 없이 충동적으로 자살을 기도한 경우가 84.5%에 달했고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살 기도한 경우도 40.4%에 이르렀다.

 

전 교수의 조사결과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제4회 서울국제자살예방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자살기도자의 평균 연령은 43.5세였으며 여성이 58%로 더 많았다.

 

또 조사대상자의 5%는 결국 사망했다.

 

이들의 85%가 자살기도 장소로 집이나 주거시설을 택했고 약물복용(44.3%)이나농약 및 가스(32.8%), 자상(9.6%), 질식(9%), 투신 및 추락(4%) 등을 통해 스스로목숨을 끊으려 했다.

 

응급실에서 전체 자살기도자의 36.3%만이 향후 자살을 시도할 생각이 없다고 했지만 3개월 추적 결과 32%만이 정신과적 치료를 받고 있었을 뿐 57%는 치료를 거부했고 1%는 다시 자살을 시도해 결국 사망했다.

 

전 교수와 함께 주제발표에 나서는 한국리서치 심재웅 상무는 지난해 8월 전국의 만 15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자살 인식도를 설문한 결과 불치병에 걸린사람이 자살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는데 64%나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살은 개인보다 사회에 그 책임이 있다는데 62%,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자살하는 사람은 존경받아야 한다는데 27%, 자살이 유일한 해결책인 상황이 있다는데 21%가 찬성했다.

 

아울러 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이 일반인의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는데 87%, 자살에 대한 매스컴 보도가 너무 자극적이라는데 69%가 공감을 표했다.

 

홍강의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은 "지난 한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인터넷 동반자살, 유명인들의 잇따른 자살로 인해 자살이 유행처럼 번진 최악의 한해였다"며"정부뿐 아니라 시민단체, 종교계, 언론계가 자살을 줄이기 위해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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