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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육계 비리 척결의지 다지는 계기로

엊그제 아침신문에 실린 보도는 충격적이다. 도내 한 학교 교장이 추석을 앞두고 김승환 교육감에게 선물을 건네려다 혼쭐이 났다는 일화가 소개됐다. 더 한심한 것은 질책을 받은 교장이 "충성을 다하겠다"고 사죄의 입장까지 밝혔다는 것이다. 이런 얼빠진 교장이 본연의 역할은 고사하고 과연 교사와 학생이 안중에라도 있겠는가 생각하면 참으로 개탄스럽다.

 

김 교육감이 최근 간부회의에서 이런 사례를 들면서 교육비리에 대한 척결을 재천명했다고 한다. 해당 교장에겐 "의지를 표명했는데도 그럴 수 있나"라며 보내온 휴대폰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은 자칫 엄포에 그치고 적당히 넘어갈 우려가 있다. 그 교장의 신상을 밝히고 일벌백계(一罰百戒) 차원에서 엄중 다스려야 한다. 그래야 무사안일에 빠진 교단에 회초리로 작용할 수 있다.

 

교육개혁 방침을 알면서도 선물을 건넨 사실은 교육감 활동을 비웃고 있는 것과 뭐가 다른가. 의식과 자질이 떨어지는 공무원은 교단에 발붙이기 어렵게 해야 한다. 국회 이상민의원이 밝힌 '시도교육청 부패공직자 현황'을 보면 지난 4년간 도내에서는 34명이 뇌물수수와 공금횡령 등으로 적발됐다. 그것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교육청의 부패지수가 이른바 '상위권'이다.

 

그런 점에서 이참에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을 만하다. 사안마다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지 않았더라면 이번 '충성맹세' 같은 낯뜨거운 행태는 벌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김 교육감은 "이런 사람들이 일선에서 교사와 아이들을 챙길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맞는 얘기다. 상황인식이나 말로 그쳐서는 안 되고, 교육감이 직접 챙겨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일부 부패한 공무원의 일탈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전 교육수장이 잠적한 현실과 더불어 도민들에게 비춰진 교육공무원상은 이미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교육계의 의식과 문화를 일부 바꾸고 공무원 몇 명을 징계한다고 하루아침에 교육계가 변할 것이라고 믿는 도민은 많지 않다. 허나 대대적인 내과적· 외과적 수술이 없으면 불미스러운 일들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독버섯처럼 자라온 교육공무원들의 비리문화를 그냥 놔둘 수 없다. 교육계의 철저한 환골탈태(換骨奪胎)를 도민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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