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의 가난한 집 둘째 딸인 나영(신은경)은 음모를 꾸며 언니의 결혼 상대이자 재벌인 대서양 그룹의 셋째 아들인 영민(조민기)을 가로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하지만 사실 나영에게는 처녀 시절 낳다가 죽은 줄 알았던 딸 인기(서우)가 있다. 언니 정숙은 인기를 대신 키우고 인기는 영화배우로 성장한다.
나영과 영민에게는 아들이자 그룹의 후계자인 민재(유승호)가 있지만 그 역시 숨겨진 출생의 비밀이 있다.
MBC가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와 '김수로'의 후속으로 다음 달 2일 첫 방송하는 '욕망의 불꽃'은 재벌가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다룬다.
제작진이 가족과 용서를 화두로 내세우기는 하지만 '욕망의 불꽃'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소위 '막장드라마'라 불리는 통속 드라마의 전형으로 보인다.
출생의 비밀, 숨겨진 과거, 음모, 복수, 욕망과 파멸, 권력애, 부에 대한 동경, 반전 등 제작진이 이 드라마를 설명하는 데 사용한 단어는 자극적 설정과 무리있는 전개를 특징으로 하는 막장 드라마에 빠지지 않던 내용이다.
유승호, 서우, 조민기, 신은경이 연기하는 이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가족이란 끈으로 연결돼 있지만 음모와 복수, 욕망과 탐욕으로 얽힌 관계다.
이 드라마가 10% 초반대에 머무른 MBC의 동 시간대 전작들의 부진을 극복하고 시청자의 사랑을 받을지는 '욕망과 탐욕'이라는 이 드라마의 소재가 얼마만큼 시청자에게 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올지에 있는 듯하다.
'신돈' '달콤한 인생' '상하이 브라더스' 등을 쓴 정하연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으며 '흔들리지마' '보석비빔밥'을 만든 백호민 PD가 연출한다.
여기에 처음으로 성인 연기에 도전하는 유승호나 '신데렐라 언니' 이후 이 드라마를 후속작으로 택한 서우, 1년여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신은경 등의 연기가 얼마만큼 브라운관에서 살아 움직일지도 드라마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패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백호민 PD는 "상처와 아픔을 주면서도 가장 큰 위안을 주기도 하는 가족의 양면성을 그릴 것"이라며 "아울러 운명을 거역하면서까지 욕망으로 앞을 헤쳐나가려는 한 여자의 삶을 통해 운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민기는 "각각의 인물이 각자 욕망을 드러내며 원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상황들이 드라마에서 보일 것"이라며 "각 배역이 잘살아있는 것이 시청자에게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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