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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려되는 독감 예방백신 접종대란

반갑지 않은 독감시즌이 돌아왔다. 올해는 신종 플루와 계절 독감(인플루엔자)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개발돼 지난해 같은 혼란은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백신은 세계 101개 나라의 독감 센터에서 수집된 바이러스, 미국 영국 호주 일본에 위치한 4개의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모은 정보와 자료들을 조사해 만들어진다. 가장 많이 번질 것 같은 변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독감 백신은 이미 올해 초 제조가 시작돼 지난달부터 병원들에 판매되고 있고 예방접종도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자치단체들이 독감 백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보건소마다 접종대란이 우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독감 백신가격 때문이다. 정부 조달가격이 너무 낮아 그 가격으로는 백신을 공급할 수 없다는 게 제조업체들의 입장이다.

 

전주시보건소가 최근 독감백신 유료접종 2만1000명 분에 대한 입찰을 실시했지만 제조회사들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되고 말았다. 보건소는 정부 조달가격에 따라 도스 당 성인용은 5995원, 소아용은 6853원 등의 가격을 제시했다. 그러나 백신 제조회사들은 일반 병·의원 공급가격의 절반 밖에 안되는 가격에는 응찰할 수 없다며 거들떠보지도 않은 것이다.

 

하지만 자치단체로서도 가격을 제조업체의 요구대로 마냥 올릴 수 없다는 데에 고민이 있다. 재입찰을 한다 해도 예가에 변동이 없는 한 제약회사들이 입찰에 참여한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사정은 전주뿐 아니라 다른 자치단체 보건소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태를 방치했다간 독감 예방백신 접종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보건소는 백신을 낮은 가격에 조달 받아 저렴한 가격에 일반인한테 접종해 주는 기능을 한다. 헌데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주민들, 특히 취약계층이 애꿎게 피해를 입고 말 것이다. 무료접종 백신은 확보됐다지만 당장 18일부터 시작될 유료접종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돈 없는 서민, 만성질환자, 생후 6개월∼59개월 영아, 50세∼64세 노인 등 유료접종 대상자들의 피해가 클 것이다.

 

저렴한 값에 접종해야 하는 보건소의 기능을 고려, 백신 제조업체들은 공급가격에 신축성을 보이고 정부 역시 조달가격에 보다 탄력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백신확보는 그다지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접종대란을 막고 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부와 자치단체는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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