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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토종벌 집단폐사 대책마련 서둘러야

지난 5월부터 강원도에서 시작된 토종벌 집단폐사현상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도내 토종꿀 생산기반이 초토화될 지경에 이르렀다. 집단폐사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낭충봉아부패병'이라는 병이 확산되면서 빚어지고 있다.

 

도내의 경우 대표적 토종꿀 생산지인 남원을 중심으로 진안, 임실등 동부 산악권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남원지역만 해도 현재 전체의 94%인 6만4148군에서 토종벌이 폐사하거나 이 병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액만도 1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유충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바이러스가 토종벌 성충의 체내에 머물러 증식하고 있다가 먹이를 통해 유충의 몸에 들어가는 경로로 전파된다. 감염된 유충은 초기에 물집이 생기다가 점차 피부가 굳어지며 말라 죽게된다. 한번 퍼지면 대부분의 유충은 폐사한다. 한 마디로 토종벌에게는 치명적인 병이다.

 

문제는 이처럼 치명적인 질병인데도 감염경로 정도만 밝혀졌을 뿐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원인및 치료방법등이 밝혀지지않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토종벌 농가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 질병이 재해로 인정받지 못해 농가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농민들은 이 병이 전국적인 현상이므로 재해로 인정해 종자 벌의 구입자금과 벌통등을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 당국은 가축 전염병이나 병충해가 아니므로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축산업으로 분류된 꿀벌 농사는 재해나 법정 전염병으로 인한 경우에만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당국의 미온적 태도에 분노한 각 지역 농가들이 산발적으로 벌통 소각등의 항의에 이어 오늘 전국 농가들이 과천 정부청사앞에서 피해보상 촉구대회를 열 계획이다. 도의회에서도 정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토종벌 집단폐사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될 때까지 발병원인및 치료법 조차 밝히지 못한 농림당국의 처사는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하루 빨리 관계당국 모두가 나서 원인등을 규명, 백신등을 개발해 방제를 서둘러야 한다. 벌 집단폐사는 농가 소득 못지않게 수정에 의해 열매를 맺는 모든 식물이 사라지고 그것은 곧 재앙으로 이어진다.

 

피해농가에 대한 지원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농가당 1천만원의 긴급경영안전자금은'언 발에 오줌누기식'에 불과하다. 정부의 획기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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