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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욕심말고 뿌리부터 튼튼하게"

선수·지도자·도체육회 노력결과

▲종합 9위에 담긴 의미

 

전북선수단이 제91회 전국체전에서 종합 9위를 거둔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7년만에 거둔 값진 성과다.

 

시·도별 경제력 순위와 정비례하는 전국 체전의 성격을 감안하면 올해 전북이 거둔 성적은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있고, 특히 날로 쇠락해가던 도내 체육의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이 기대된다.

 

특히 최근 수년간 도내 업체나 공공기관의 운동부 창설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도내 우수 선수가 보다 나은 여건을 찾아 다른 시·도로 엑소더스를 벌이듯 떠나는 현실을 감안하면 올해 전북 선수단의 쾌거는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도 체육회를 중심으로 한 노력의 결과로 평가할만 하다.

 

그동안 날로 실추됐던 전북체육의 자존심을 곧추 세우기 위해 경기단체나 도 교육청, 도 체육회가 유기적 협조체제를 유지했고, 전북도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비로소 7년만에 중위권 진입에 성공했다는게 체육회측의 분석이다.

 

하지만 체육계 일각에선 "이젠 전국에서 몇위라고 하는 도식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육상, 수영, 체조 등 기본종목을 중심으로 기반을 하나하나 다지려는 의지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며 당장의 성과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지금부터 전북체육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수종목, 부진종목

 

이번 대회에서 전북은 단체종목이 전반적으로 전력이 강화되면서 순위 향상에 기여했다.

 

전국체전의 경우 단체종목은 배점이 높아 단 한번만 이겨도 개인종목 금메달보다 점수가 많아 올해 전북체육의 선전은 단체종목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전북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체급종목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면서 상위 입상에 단단히 한몫했다는 평가다.

 

배구, 탁구, 핸드볼, 사이클, 양궁, 궁도, 유도, 승마, 펜싱, 스쿼시, 배드민턴, 요트, 인라인롤러, 볼링 등 14개 종목이 눈에 띄게 선전했다.

 

탁구, 펜싱, 배구, 배드민턴, 핸드볼 등은 단체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개인종목이나 기록경기는 선수 부재로 인해 전북의 취약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테니스나 수영, 럭비, 복싱, 역도, 씨름, 사격, 조정, 카누, 우슈 등 부진 종목은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통해 선수 육성을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겨줬다.

 

▲전북체육 향후 방향은

 

프로 스포츠가 없던 시절 전국체육대회는 온 국민의 관심사였고, 시·도별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자치단체마다 모든 역량을 전국체전 하나에 쏟아붓던 시대가 있었다.

 

이러한 관행으로 인해 도 체육회 등은 지금도 관성적으로 전국체전과 소년체전만을 목표로 뛰는 체육행정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젠 너무나 크게 달라진 체육 환경을 직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국체전을 목표로 뛰는 과정에서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교, 대학및 일반으로 이어지는 엘리트 선수 육성에 나름대로 기여를 하는게 현실이긴 하지만, 이젠 시도별 순위 경쟁에 연연하는 자세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는 것이다.

 

이보다는 엘리트 선수층을 두텁게 하거나 취약종목 육성에 주력하는 등 뿌리를 튼튼히 하는게 장기적으로 전북체육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란 얘기다.

 

뜻있는 체육인들은 "단기간에 성적을 올리려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많은 돈을 주고 스카우트해서 전북 선수로 뛰게하면 되지만, 이는 결국 전북체육의 저변을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7년만에 한자리수에 진입한 것을 계기로 괜히 순위 욕심을 내다간 전북 체육이 오히려 더 뒷걸음질 칠 수 있는만큼, "이젠 순수하게 전북에서 활동하는 개인 선수나 단체팀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체육행정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값진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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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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