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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남자의 자격' 으로 주목…가수 데뷔한 선·우

"인기실감…늘 감사하는 마음"

"이제는 빵집에서도 저를 알아봐요."

 

KBS '남자의 자격'에 출연했던 방송인 선우는 방송 후 달라진 대우를 실감한다.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었고 1년 넘게 해온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일을 하기도 수월해졌다.

 

선우는 최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신기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빵집을 갔는데 종업원이 ''남격' 선우씨죠?' 하고 물으시기에 '저 알아보겠냐'고 되물으니까 그분이 오히려 황당해 하셨어요. 스태프나 연예인분들도 종종 잘 봤다고 인사해 주세요. '그때 어땠어요?'라고 먼저 물어오면 인터뷰가 잘 풀리더라고요."

 

지금처럼 인터뷰를 받는 대상이 된 것도 방송 후 생긴 변화 중 하나다. 리포터로 수십명의 연예인을 인터뷰하는 동안 그는 대부분 카메라 밖에 서 있었다. 지인들로부터 '(마이크 잡는) 손에 화장은 하냐'라는 농도 들었다.

 

"인터뷰하기만 할 때는 받는 사람은 편할꺼야 라고 생각했었요. 근데 전혀 그렇지만 않더라고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어요. 리포터로 인터뷰를 할 때 다음에 뭘 질문할까 하고 고민하는 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그는 "기자분들이 리포터 출신이라 그런지 말을 많이 해준다고 칭찬하시더라"며 "질문하는 입장을 아니까 말이 무의식적으로 계속 나온다"며 웃었다.

 

선우는 이제 방송 경력이 갓 1년을 넘은 신인이다.

 

숙명여대 성악과를 나와 오페라와 뮤지컬 무대에 섰던 그는 교회에서 알고 지내던 현재 소속사 대표의 권유로 '연예가중계' 리포터 오디션을 보면서 방송계에 발을 들였다.

 

"제가 푸근하게 진행하는 스타일이라 방송을 4~5년 한 줄 아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그 전에는 방송일에 관심이 없었어요. 오디션 봐보라 그래서 봤는데 덜컥 된 거죠. 나중에 들으니까 목소리가 제일 커서 뽑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도 그는 파워풀한 목소리를 인정받아 솔로 파트를 맡았다. 방송을 보고 유명작곡가 이트라이브가 연락해 오면서 가수 데뷔까지 하게 됐다.

 

그는 "진짜 목소리 덕을 많이 본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남자의 자격' 후 활동폭이 넓어지면서 '남자의 자격'을 너무 이용하는 게 아니냐란 말도 많이 들었다.

 

"저 자신을 알리려고 시작했던 프로는 아니었어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그램이라고 느꼈고 단원들하고 만나는게 너무 행복했어요. 처음에는 '지금이 딱 좋지 여기서 더 가면 위험하다'고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이번 음반작업을 해보니 새로운 도전을 할 필요가 있더라고요. 도전하면서 저를 발전시킬 수 있잖아요."

 

합창단이 해체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그는 아직도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방송을 오래하진 않았지만 이런 프로는 없었다"며 "알면 알수록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헤어지는게 너무 싫었다"고 털어놨다.

 

방송이 화제가 되면서 단원들과 일적으로 자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그마나 아쉬움을 달래줬다.

 

"스케줄이 거의 패키지에요. 여럿이 함께하는 촬영이 많아요. 저 혼자는 안 먹히잖아요.(웃음) 시청자들이 '남격'을 좋아하신 거지 절 혼자 좋아했다고는 생각 안해요. 스케줄이 아니더라도 멤버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아요. 한번은 같이 한강 가서 치킨도 먹었어요. 합창단 마지막 방송은 박칼린 선생님이랑 저희끼리 모여서 봤어요. 서로 보면서 민망해하고 놀리기도 하고 칭찬도 했죠."

 

그는 솔로 파트를 두고 경쟁했던 배다해를 가장 친한 멤버로 꼽았다.

 

"둘이 계속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서 가장 가깝게 지냈어요. 개인적으로 예뻐하는 동생은 보라에요. 너무 착하고 개그도 잘해요. 두원씨는 분위기 메이커여서 인기가 너무 많았어요. 진짜 괜찮은 사람인데 아직 솔로에요."

 

그는 "멤버들간 '썸씽'이 있을 수가 없다"면서도 "내가 모르는 사이 있을 수도 있겠다"며 웃었다.

 

그는 앞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해 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성악과 졸업해서 뮤지컬로 전향한 이유는 빨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였어요. 성악은 공식 무대에 서기까지 짧게는 5~6년, 길게는 10년 정도가 걸려요. 그런데 뮤지컬은 오디션만 통과하면 설 수 있더라고요. 이제껏 뮤지컬 맛만 봤지 주연으로 서 본 적은 없어요. 앞으로 뮤지컬에서 활약해 보고 싶어요."

 

그러나 지나친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다들 '야 한순간이야' 라고 걱정하세요. 저도 더 조심하려고 해요. 그렇지만 언젠간 이런 유명세가 수그러질 걸 아는데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자꾸 들어요. 그럴 때마다 속으로 '그만! 지금도 얼마나 감사해? 빵집에서 알아보잖아'라고 마음을 다잡아요."

 

인터뷰 말미 "난 인터뷰 하는 게 이렇게 좋은데 연예인들은 왜 싫어하죠?"라며 해맑게 웃는 그에게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신인의 풋풋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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