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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날개 달고 메달 노린다

남자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 "중국·요르단전이 관건"

18일 오후 태릉선수촌 식당 앞. 한 거인이 점심을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 계단을 터벅터벅 오르고 있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최장신 센터 하승진(25.221㎝)은 수염이 덥수룩한 채로전날 밤잠이 부족해 다소 피곤하다면서도 이내 장난기 넘치는 표정으로 태릉선수촌에 다시 돌아와 설렌다고 말했다.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애초 대표팀에서 제외됐던 하승진은 지난 17일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20득점에 14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재기의 신호탄을 올렸고,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즉각 하승진을 전날 밤 태릉으로 불러들였다.

 

하승진은 부상 부위를 만지작거리며 "아직 완쾌된 건 아니예요. 다시 태극마크를 단 만큼 관리를 잘해서 대표팀에 보탬이 될 겁니다"라며 KT와 개막전에서 부진했던 건 벤치에 오래 앉아있다 보니 몸이 많이 굳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승진 카드가 유효해진 이상 대표팀 최종 엔트리 명단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표팀이 자체적으로 이번 주말까지 명단을 제출하면 국가대표협의회(국대협)의심사를 거쳐 오는 30일 최종 명단은 확정된다.

 

유재학 감독은 "하승진은 높이에 약한 한국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다. 최종명단이 정해질 때까지 통증을 호소하지 않으면 광저우에 데려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광저우 출국(내달 10일)을 20여 일 앞두고 대표팀은 최종 담금질에 전념하고 있다.

 

새벽 6시면 기상해 체조와 에어로빅으로 몸을 풀고서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오후 6시까지 체계적인 훈련에 임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은 "지금은 막바지 전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승진이가 들어옴에 따라 변형된 지역방어 전술이 필요하다. 이를 잘 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김성철(34)과 김주성(31)의 체력적 한계가 눈에 띈다는 유재학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어야 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다른 팀에서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함지훈과 조성민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국제무대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다는 단점은 있지만 하승진과 김주성 등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은 이미 다른 팀에서 대책을 마련해놨기 때문에 함지훈과 조성민이 깜짝 복병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이 목표라는 유재학 감독은 중국과 요르단과의 예선 경기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조에 속한 중국과 요르단과 경기를 잘 치러야 조 1, 2위로 본선에 진출, 비교적 약체들과 8강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다행히 중동의 신흥 강호인 레바논이 광저우 대회 출전을 포기했지만 중국과 요르단, 이란 등 제공권과 외곽 슈팅 능력까지 한국보다 우위에 있는팀들이 즐비한 터라 메달까지 가는 길은 가시밭길"이라면서도 "하승진이 제공권에서밀리지만 않고 우리의 외곽포가 살아나면 해볼 만한 승부가 될 것"이라는 마지막 출사표를 던졌다.

 

아시아를 호령하던 한국 남자 농구가 터줏대감 중국과 신흥 중동세에 눌려 변방으로 밀려난 건 몇 년이 채 되지 않았다.

 

지난 2006년 도하 대회 때 5위에 그쳐 뭉개졌던 자존심을 오는 광저우 대회에서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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