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기 수위 저하·운영비 부담 4년째 가동 중단
골치거리인 진안 용담호소 내 '고사분수대' 이전계획이 표류하고 있다. 이전 후보지가 아직까지 도립공원 구역으로 묶여 있는 등 후속절차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 4월 국비 36억원과 군비 4억원 등 총 40억원을 들여 상전면 내 용담호소에 설치된 동양 최대 규모의 고사분수대(170m)는 설치 초기 갈수기 수위저하와 유지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볼품없는 흉물로 방치되기를 4년여째.
정상가동을 위해 진안군은 2008년 용담댐관리단에 운영권을 넘기려 했으나, 댐관리단은 막대한 운영비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용담댐 광장이전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일각에선 '차라리 고철로 처리하자'라는 극단적인 의견도 제시되는 우여곡절 끝에 진안군은 마이산도립공원 내 사양제를 이전장소로 택하고, 이전계획을 추진했다.
이전 후보지를 선정한 군은 올 용담댐 특별회계 예산에 분수대 이전을 위한 7억2000만원의 예산까지 편성해 놨다.
하지만 이전계획이 세워진 1년여가 흐른 지금까지도 실행에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 이전장소인 사양제가 승인절차가 까다로운 도립공원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담당부서 관계자는 "도립공원 조성계획 변경 승인이 되는대로 분수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언제쯤 변경 승인이 이뤄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변경 승인이 이뤄져 고사분수대가 설치된다 해도 가동에 필요한 연간 1억원 이상의 운영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분수대를 가동하면서 발생할 지 모를 소음 및 안개 등 부수적인 문제와 관련해 인근 상가 및 주민들의 일부 반발을 잠재울 만한 복안을 마련치 않을 경우, 재가동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진안군 사양동 한 주민은 "분수대를 마을로 옮겨오면서 볼거리 제공 등 관광 시너지 효과는 분명 있겠지만, 가동하면서 생길수도 있는 소음 및 일부 안개 문제는 깊게 고려해 볼 사안이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