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많은 스포츠 팬들의 눈이 쏠려 있지만 벌써부터 12월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12월 12일부터 광저우에서 이어지는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장애인 대표팀이다.
특히 탁구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의 전신인 아시아-태평양장애인대회에서는 물론이고 패럴림픽에서도 대표적인 '효자종목'이다.
다시 한 번 '금빛 스매싱'을 벼르는 한국 장애인탁구 대표팀은 27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0 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모의고사'를 치른다.
이번 대회는 비장애인 탁구를 통틀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로 46개국에서 45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다음 달 2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장애 정도에 따른 구분없이 모든 선수가 참가하는 오픈전에 나선 한국 선수들은 컨디션을 점검하며 아시안게임 메달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TT5 단식 은메달리스트인 정은창은 오픈전 8강행을 확정 짓고서 "자신감은 이미 올라와 있다"면서 "이번 대회의 목표는 세계랭킹 1위인 노르웨이 선수를 꺾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는 아테네 올림픽 단식 결승에서 저를 꺾고 금메달을 딴 동료 김병영이 라이벌"이라면서 "서로 오래 경기를 하다 보니 눈빛만 봐도 어떤 서브가 들어올지 알고 더욱 치열하다. 이번에는 내가 이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병영도 "사실상 우리 선수끼리 경쟁"이라면서 "누구든 금메달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그냥 물러날 수는 없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병영은 대회 기간인 31일 개최되는 ITTF(국제탁구연맹) 장애인분과 총회에서 여자부 문성혜와 함께 선수위원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대회 전 50여일 동안 이천 장애인종합훈련원에서 담금질을 해왔다. 새벽 6시부터 하루 8시간 이상 이어지는 강행군이었다.
광저우 장애인게임에서는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TT1, TT2 경기와 오픈전이 없어져 금메달 수가 4년 전 7개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도 많은 노력을 쏟을 수 밖에 없다.
양현철 대표팀 감독은 "불리한 상황이지만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잘 소화해냈고 컨디션이 좋다"면서 "이번 대회와 아시안게임 모두 금메달 2개 이상은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창과 김병영이 버티고 있는 남자 TT5 단식과 단체전이 특히 유력하다.
여기에 아테네 패럴림픽 2관왕에 빛나는 김영건도 TT3 남자 단식 최강자인 펑판펑(중국)을 꺾고 우승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TT4의 김정길과 최일상도 유망주다.
양 감독은 "여자부도 전력이 좋아졌다. TT4의 문성혜 등이 기대주"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경험이 많고 정신력이 강해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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