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경기장 없고 낡은 트랙과 규격 미달 기구도 못해
전주종합경기장내 '육상 경기장'이 국내 육상인들의 비웃음거리로 등장하면서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 16개 시·도청 소재지중 트랙이 공인되지 않은 경기장은 전주경기장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공인 경기장이 없으면, 전국대회는 말할 것도 없고, 전북단위 대회도 개최할 수가 없다.
단순히 동호인들의 생활체전 정도면 몰라도 비공인 경기장에서 작성된 기록은 아무런 공신력을 갖지 못한다.
당장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내년 전국체전 관련 전북지역 육상 선발전은 익산경기장에서 열린다.
도 육상경기연맹이 주최, 주관하는 선발전은 정확하게 공인된 기록을 바탕으로 해야하는데, 전주경기장은 공인이 안돼있어 무용지물이다.
불과 3, 4년 전만해도 전주경기장에서 트랙을 질주하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이젠 먼 나라 이야기다.
현재 도내에는 공인 운동장이 익산 공설운동장(1종)과 고창공설운동장(2종)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전주경기장은 2년째 비공인 상태다.
트랙 바닥이 낡아 흰색 실선이 안보일 정도다.
따라서 이를 보수하지 않고는 트랙을 공인받을 수가 없는게 현실이다.
기구도 규정에 크게 부족하고, 보조경기장이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공인 육상경기를 하려면 반드시 보조 경기장이 옆에 있어야 하는데 전주 경기장은 보조 경기장이 아예 없는 상태다.
각종 시설이 부족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도내 육상인들은 "전국 어디를 다녀봐도 도청 소재지중 공인경기장이 없는 곳은 전주가 유일하다"며 "경기장과 관련된 말만 나오면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현 전주경기장은 다른 용도로 쓰는 방안 등을 강구중이라는 점에서 부분 보수 등은 검토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체육인들은 "축구장이나 야구장에 앞서 가장 먼저 설치해야 하는게 제대로 된 트랙과 필드를 갖춘 육상경기장인데, 전주엔 기본중의 기본인 공인 육상 경기장조차 없는게 현실"이라며 전주시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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