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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금토일] 두바퀴의 자유, 천혜의 경관 '만끽'…신선이 따로없네!

선유도~무녀도~장자도 자전거 하이킹 인기몰이

고군산군도 선유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며 아름다운 경관을 만끽하고 있다. 뒤로 망주봉이 보인다. 안봉주(bjahn@jjan.kr)

▲일상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군산 선유도(仙遊島)행 배에 올랐습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에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을 실감하겠습니다. 피서철이 지난 가을과 겨울의 길목에 선유도를 찾는 것이 과연 괜찮은 생각인지….

 

털털한 뱃사람과 무심한 갈매기도 말없이 동행하는 걸 보니, 그들의 고민도 꽤나 깊나봅니다. 비우기 위해 찾는 곳이니, 염려는 일단 섬에 도착해서 해야겠습니다.

 

▲군산시 옥도면 고군산군도(16개 유인도·47개 무인도) 가운데 가장 중심이면서 또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선유도(仙遊島). 선착장이 가까워지자 망주봉을 비롯한 이 섬의 비경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오죽했으면 신선들이 머물며 놀다간 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한 폭의 수묵화로 다가온 도가풍의 은은한 이름답습니다. 배 안에서 가졌던 염려가 기억의 저편으로 아스라이 사라집니다.

 

▲드디어 배가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급할 것도 바쁠 것도 없는 여행, 신선이 노닐 만한 섬에서 신선 흉내를 내면 어떨까. 반나절이면 두발로 섬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다는데. 그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 선유도의 향기가 발끝에 묻어납니다. 군산시가 이 곳에 선유도∼장자도 코스(5.4㎞), 선유도∼무녀도 코스(8.2㎞), 선유도 종주코스(12㎞) 등의 도보여행길(구불길)을 만들려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유유자적하기에는 이 섬의 최고 교통수단인 자전거도 제격입니다. 섬이 그리 넓지 않아, 자전거만으로도 넉넉하게 답사해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바닷가를 따라 달리고 때로는 숲을 지나고, 바다 위에 떠 있는 다리도 만나지요. 인간세상에서 신선세상을 꿈꾸던 사람들이 이 곳을 '하이킹 천국'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선유도 인근의 자전거 대여점과 민박집에서 두바퀴를 빌릴 수 있습니다.

 

▲선유도는 인접한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와 다리로 연결돼 있습니다. 2013년쯤에는 이 섬들은 육지가 될 운명입니다. 무녀도 바로 앞에 있는 신시도가 이미 새만금 방조제로 육지화됐고, 현재 신시도와 무녀도를 다리로 연결하는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결국 선유도 주변의 섬들이 육로로 연결돼 육지가 되는 셈이지요.

 

섬은 섬다워야 하는데, 다리로 연결되면 더는 섬이 아니겠지요. 그래서 시간도 잊게 할 황홀한 섬(선유도) 여행이 더 간절해지는 것 같습니다.

 

◆ 이것만은 꼭!

 

▲자전거 하이킹- 선유도의 자전거 코스는 크게 3개로 나뉜다.

 

A코스(약 3.7㎞)는 선착장∼평사낙안∼명사십리∼초분공원∼장자대교∼낙조대∼장자도포구∼대장교∼대장도(장자할매바위). B코스(약 4.7㎞)는 선착장∼평사낙안∼명사십리∼망주봉∼신기리(포구, 몽돌밭)∼전월리(갈대밭, 포구)∼남악리(몽돌해수욕장). C코스(약 4.3㎞)는 선착장∼장승∼통계마을(옥돌해수욕장, 기암괴석)∼선유대교∼무녀도(모감주나무 군락지)∼무녀1구(포구, 갈대밭, 염전)∼무녀2구(포구, 대나무 숲, 우물).

 

▲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 망주봉이나 선유봉에 오르면 된다. 온통 바위 덩어리인 망주봉(150여m)은 마을 사람들에게 길을 묻는 게 안전하다. 선유봉(100여m)은 망주봉 보다 오르기가 훨씬 쉽다. 20분이면 정상에 이를 수 있는데, 고군산군도의 비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 낙조 감상 포인트- 섬과 섬 사이의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서해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가족, 연인, 친구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일몰 포인트는 선유봉 망주봉 대장봉의 정상, 장자대교, 선유도 해수욕장 등이다.

 

▲유명한 '선유8경' 알아보기- 고군산군도에는 고군산8경이 전해오는데, 대부분 선유도에 집중돼 있다. 그래서 고군산8경 대신 선유8경이라는 이름이 많이 쓰여진다.

 

섬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에 의미를 붙인 선유8경은 선유낙조, 평사낙안, 망주폭포, 명사십리, 무산십이봉, 삼도귀범, 월영단풍, 장자어화 등이다. 환경의 변화로 8경 중 일부가 사라져 아쉽다. 퍼즐을 풀어나가 듯 8경의 신비를 벗겨보자.

 

▲선유도 방문 정보- 군산여객터미널(☎063-472-2727)에서 여객선 출발. 최근 1일 4∼5회 선유도행(시기따라 변동). 갯벌체험과 갯바위낚시 가능. 선유도·무녀도·장자도 등 3개 섬, 9개마을에 민박집 골고루 분포. 군산시청 관광진흥과(☎063-450-4554)와 선유도 번영회(☎063-471-7003)에 문의. 군산시 관광안내책자에 민박과 펜션 자세하게 소개. 인터넷상에서 선유도 검색으로 다양한 정보 취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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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오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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