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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해야

북한군이 23일 대낮에 서해 연평도에 대규모 포 사격을 가한 것은 충격적이다. 6·25 전쟁 이후 북한이 민간인 거주지역을 향해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로 인해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군인과 민간인 15명이 부상당했다. 가옥이 불타는 등 물적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숨진 해병대원 중에는 군산 출신 문광욱 이병이 있어 도민들은 분노와 함께 전쟁 발발에 대해 실감했을 것이다. 스무살의 꽃다운 청년이 입대한 지 3개월만에 숨졌으니 가족들의 마음이야 얼마나 비통하겠는가.

 

그러나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여러 상황으로 보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금 김정일에서 김정은 체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김정은의 존재감과 지도력을 과시하고 내부 결집을 유도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또한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등 감짝 놀랄만한 카드에도 미국이 움직이지 않고, 남북관계도 교착상태에 있어 군사적 도발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썼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긴장국면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 심리가 넓게 퍼지고 경제에도 주름이 깊게 패이지 않을까 우려된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면밀히 계산된 행동'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나아가 이들은 목적 달성을 위해 지금보다 더 무모한 행동도 서슴치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미국과 일본 등 우방에게도 협력을 요청했다.

 

하지만 염려되는 점이 없지 않다. 정부의 초기대응 태세나 '말'만 앞세운 태도가 썩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을 제압하고 다시는 이런 무모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응징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더구나 현재 남북한간에는 대화 통로가 완전히 닫혀있는 상태다.

 

따라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철저히 응징하고 추가도발이 없도록 대비하되, 그들과의 대화 창구는 열어 놓는 투 트랙의 자세가 필요하다.

 

다행히 이러한 사태에 대해 국민들이 거의 동요하지 않고 있다. 일부 불안해 하거나 유언비어가 돌고 있으나 대다수 국민들은 정부의 대응을 차분히 지켜보는 성숙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정부는 기존의 대북정책에 문제가 없는지도 심각히 고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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