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개발에 푹 빠진 도내 대학생들
도내 한 대학생이 전주의 관광명소를 정리한 앱을 개발했다. 전주시내 구석구석에 박힌 관광명소와 음식점 등을 정리했을 뿐 아니라 GPS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길찾기, 한옥마을 등 테마별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 발품을 꽤나 팔아 만들었다.
특히 이 앱의 특징은 도내 콜택시업체와 연계해 외부 관광객 등의 편의를 도울 수 있게 한 점이다. 관광객이 전주의 여행코스를 정해 게시판에 올리면 제휴를 맺은 콜택시가 요금을 받고 관광을 돕는 기능이다. 현재 2개의 콜택시업체와 제휴해 있으며, 5개 업체까지 확대되면 앱스토어 등에 앱을 등록해 본격적인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전주즐기기'라는 이 앱을 개발한 대학생은 전북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박광수씨(26.컴퓨터공학과). 지난 9월말부터 1달 가까이 걸려 앱을 제작했다. 현장성을 강화해 전주 즐기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게 앱을 만들면서 박씨가 품은 생각이다. 박씨가 전주즐기기 앱을 개발하게 된 것은 지난 8월 전북대 앱을 만든 뒤 전주 관광에 대한 앱을 만들라는 주변의 권유 때문이었다. 또 전주를 소개하는 앱이 하나도 없다는 것 역시 박씨의 개발 의욕을 부추겼다.
박씨는 "전주즐기기 1탄이 성공하면 다음에는 2탄을 만들어 도내 상점, 레스토랑을 연계해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싶다"며 "지리산, 내장산 등 도내 유명 관광지로 확대해 전라북도 관광을 안내하는 앱을 만들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앱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제법 있다. 전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 음식점을 소개하는 앱이나, 전주시내 주차장 유휴공간을 알리는 앱을 개발하는 학생들도 있다.
또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 전북대 앱창작터 등은 본격적인 도내 스마트폰 앱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학생들의 창의력이 빛나는 주옥같은 앱들의 탄생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도청과 각 시군 등이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도내 음식 문화 관광을 설명하는 앱을 제작하는 반면, 대학생들은 수익성에 대한 고려없이 열정과 실력을 바탕으로 공익적 차원에서 앱을 개발하고 있어 그들의 노력을 높이 살만 하다.
하지만 도내에서 실질적으로 앱을 개발하는 대학생은 30여명 수준에 머무는 등 아직 활성화된 단계는 아니라는 게 대학과 대학생들의 관측이다. 전북대 앱창작터와 전주대 스마트공간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를 비롯해 몇몇 대학에서 앱 개발을 위한 기관을 만들고 관련 수업을 개설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앱 개발로 이어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앱 개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도내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보다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청 등에서 공동DB를 일정부분 공개하고 있지만 '스마트'한 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편기현 전북대 교수는 "도내를 주제로 한 앱을 개발하는데 있어 선결요건은 활용가치가 높은 DB, 콘텐츠의 생산과 공개다"며 "앱 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 뿐 아니라 좋은 앱을 위한 콘텐츠의 생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