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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LH이전, 전북 정치권 손놓고 있나

한나라당 지도부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남 진주 일괄이전 당위성을 설파하고, 마치 일괄이전이 결정된 것처럼 얘기하고 있는 데도 전북의 정치권은 뒷짐만 지고 있다. 참으로 실망스럽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얼마전 진주혁신도시 추진위원과 한나라당 최구식(진주갑)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LH가 경남 진주로 이전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박희태 국회의장(경남 양산)과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성남), 국회 송광호 국토해양위 위원장도 최근 "LH는 진주로 가야하고, 전북은 새만금 위주로 가야한다" "걱정 안 해도 진주로 가는 건 틀림없다"고 언급하는 등 경남 이전을 기정사실화시키고 있다. 정부와 사전 조율이 끝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실정인데도 우리 지역의 정치권은 진위 여부나 배경을 따지려 들지 않고 있다. 지역 정치인이라면 당초의 분산배치 원칙이 이행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또 정무적으로 결정될 기미가 보이면 문제점을 적시하고 당 차원의 대응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당연하다 할 것이다.

 

민주당에는 정동영 정세균 조배숙의원 등 전북출신 최고위원이 3명이나 된다. 그런데도 LH이전에 대해 한마디 거드는 최고위원이 없으니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인지, 지역현안에 대해선 아예 눈감고 있겠다는 심산인지 의구심이 인다. 한나라당 지도부들이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도민들도 지역이익과 발전 문제를 소홀히 하는 정치인에 대해 관대해선 안된다. 지역현안에 대해 정치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눈여겨 보고 심판해야 한다.

 

전북은 경남(330만명)에 비해 인구와 국회의원 숫자에서 열세이고 경남이 집권 여당지역이라는 점에서도 불리하다. 이런 판에 성명서와 플래카드만으로는 가당치도 않다. 말로만 사즉생(死卽生)을 외칠 게 아니다. 이젠 직(職)을 걸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

 

전주·완주 혁신도시와 연관된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임정엽 완주군수, 정동영· 장세환· 신건 국회의원, 국토해양위 민주당 간사인 최규성 의원 등은 직(職)을 걸고 LH이전 문제에 접근해야 마땅하다. 그럴 때 전북 몫도 확보될 수 있다. 관변 인사 세워놓고 성명서 낭독하는 것만으로는 효과도 없고 비웃음만 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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