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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묻은 배추 안 보입니까?"

순창군·시공사, 농민 피해 '나 몰라라'

"너무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습니다. 없이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 이렇게 무시를 당해야 하는 것 입니까."

 

순창군 순창읍 교성리에서 소작농을 하며 힘겹게 살고 있는 K씨(44)는 "지난달 10일 경 저희 밭의 바로 옆 공사현장에서 페인트 도장을 하면서 콤프레서를 사용해 무작위로 페인트를 칠했고 이 과정에서 페인트가 바람에 날려 농작물에 피해가 입었다"고 주장했다.

 

K씨는 또 "이 때문에 밭에 재배한 배추와 시금치 등 농작물에 페인트가 묻어 사람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게 돼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있는데 아직까지 김장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K씨는 "이 같은 사실을 공사현장 시공사 관계자와 사업주에게 알려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지만 사업주는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고 공사업체하고 이야기를 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시공업체 역시 전화통화 등을 피하면서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K씨는 게다가 "지난 3일 오전 순창군 담당공무원 등에게 이 내용을 밝히고 억울함을 전하는 과정에서 이 공무원이 '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유권해석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황당한 말을 들었다"며 "농사꾼이라서 이렇게 무시를 당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관련 3일 오전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한 공사현장 관계자는 취재진의 모든 질문에 "난 할 말이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한편 이처럼 농가 등에 피해 입힌 이 문제의 공사현장은 순창군의 장류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의 일환으로 장류식품 업체인 '순창골'이 지난 2007년 공모를 통해 선정돼 국가 보조금이 투자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는 정부로부터 국비 5억원과 지방비 1억원(도비 5천만원, 군비 5천만원) 등을 포함한 총 약 9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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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남근 lng653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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