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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통문화센터 공공성 살리는 지원을

전주시가 한옥마을내 전통문화센터의 민간위탁 지원예산을 사업 설명회때 제시했던 액수 보다 대폭 삭감하면서 위탁을 맡은 단체가 강력 반발하는등 물의를 빚고 있다.

 

전주시는 올해말로 수탁기간이 끝나는 전통문화센터의 수탁기관으로 지난달 지역의 문화단체인 풍남문화법인을 선정했다. 공모에는 지난 6년간 수탁을 맡았던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신청하지 않았고, 지역과 서울에서 1개 단체씩 2개 단체가 참여했다. 민간위탁 설명회에서 전주시는 내년 지원금을 올해의 8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삭감한 7억원을 제시했다.

 

문제의 발단은 수탁기관 선정 이후 전주시의 태도 변화에서 비롯됐다. 설명회에서 제시했던 지원금 7억원 대신 5억원으로 줄인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한 것이다. 문화시설의 특수성과 공공성을 무시한채 경제성 논리만 앞세운 일방적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전주시의 태도 바꾸기는 민간인들끼리 관계에서도 유효하고 존중되어야 하는 신의성실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시의 재정상황등을 고려했으면 사업설명회때 부터 지원금을 5억원으로 제시했어야 옳다. 수탁기관을 선정한뒤 이렇게 예산을 대폭 칼질하면 맡은 기관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갑(甲)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행정기관의 횡포에 다름아니다.

 

수탁기관으로 선정된 풍남문화법인은 제시된 지원금에 맞춰 다양하고 창의적인 문화기획 공연사업과 특히 센터내 전통음식관인 한벽당에 전주비빔밥의 원형 복원과 전통 메뉴 개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등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지원금이 줄게되면 새로운 기획사업의 차질은 물론 인력을 줄여야 되고, 음식 질(質)이 떨어지게 될 것이다. '맛의 고장'이라는 전주의 명예와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같은 반발과 부작용 우려에 대해 전주시 실무과장의 "돈을 안받고도 운영해보겠다는 문화단체가 있다"는 발언은 문화예술인들 뿐아니라 뜻있는 시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문화담당 간부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발언 내용이다.

 

문화시설은 아무리 관립이라 하더라도 문화적 가치를 살리는 공공성이 우선돼야 한다. 돈받고 빌려주는 체육시설과는 다르다. 지원금 삭감 처사는 전통문화센터의 설립취지를 무색케 한다. 전주시는 지원금이 줄면 상업성 추구에 따라 불가피해질 수 밖에 없는 부작용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태도 바꾸기로 잃게 될 신뢰문제도 감안해야 한다. 전주시는 당초 제시했던대로 지원예산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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