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식품이라고 얕보지 마세요"
길거리 간식 노점만큼 유행에 민감한 곳도 없다.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면 금세 새 메뉴가 등장한다. 길거리 간식은 신·구세대를 가려내는 키워드인 동시에 경제·문화를 읽을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맛 뿐만 아니라 색상과 모양, 판매 수레 인테리어까지 이들의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핫바(1000~2000원)는 핫도그를 몇 년만에 구석으로 밀어낸 초특급 히트 상품이다. 전북대, 전주대, 원광대 등 대학가를 비롯해 전주 고사동 객사 근처에는 각양각색의 핫바를 만나볼 수 있다. 본래 핫바는 생선살과 채소, 찹쌀 등을 고루 섞어 나무 막대기에 둥글게 말아 튀긴 음식. 최근에는 흰살생선이나 오징어, 맛살 등 해물에다 깻잎, 고추, 치즈, 떡 등 건강에 좋은 재료들이 추가돼 웰빙 핫바로 거듭나고 있다. 저마다 '비법'이라며 개발한 소스도 인기다.
수제소시지(2000원) 인기도 만만치 않다. 매운 고추와 고기를 섞어 만든 소시지를 그릴 위에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음직스럽다. 이 맛에 길들여져 거의 매일 사먹는다는 학생들도 많다. 다코야키(일본식 문어빵·2000원)는 문어, 양배추, 밀가루가 균형을 이룬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다. 특유의 소스와 다랑어가루를 뿌려서 먹는 음식으로 고소하고 새콤한 특유의 맛이 일품. 최근엔 번화가 곳곳에 다코야키 노점들이 눈에 많이 띈다. 웰빙 열풍을 타고 꿀호떡도 변했다. 기름을 넣지 않고 틀 속에 넣고 만든 '구운 호떡(2개 1000원)'이 인기다. 꿀호떡의 느끼함과 줄줄 흐르는 설탕국물이 없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연신 손이 간다. 달걀과 밀가루가 만나 태어난 '계란빵(500원)'도 붕어빵의 또다른 진화다. 타원형 기계 틀에 밀가루 반죽 살짝 깔고 달걀 1개를 넣고 3분만 기다리면 영양만점 간식이 나온다.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라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도 먹을수 있어 길을 걸으면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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