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5 17:59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사설] 대형마트서 튀김닭까지 팔아야하나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피자를 출시한데 이어 롯데마트가 지난주 부터 시중 판매가의 1/3 수준에 불과한 튀김닭 판매를 시작하면서 대기업의 골목상권 잠식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원형 종이바구니에 담아 판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통큰치킨'을 기존 치킨 전문점 보다 양은 20% 정도 많고 가격은 1/3 수준인 5000원에 팔고 있다. 통큰치킨이 판매되면서 도내 롯데마트 매장마다 낮 12시가 되기 전에 당일 판매량(300마리)의 예약이 끝날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롯데마트측은 유통단계와 인건비를 줄여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원가가 5000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는 장사가 아니면서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볼수 밖에 없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 8월 부터 전국 129개 매장 가운데 52개 매장에서 대형피자를 1만1500원에 팔기 시작한뒤 입점 고객수가 늘면서 전체적인 매출 증대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그저 미끼상품으로 선택한 식품들로 인해 해당 식품의 생계형 자영업자들은 하나 둘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른바 동네 피자집이나 치킨집은 퇴직자나 실직자들이 운영하는 업종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낮고, 창업자본도 다른 요식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저 난립하는 바람에 겨우 자신의 인건비나 건지는 수준이라고 한다. 대형마트가 이런 업종에 까지 뛰어들면 골목상권은 죽게 마련이다.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에 다름아니다. 대형마트들은 기업형 슈머마켓(SSM)으로 중소상인들과 마찰을 빚은데 이어 이번에는 생계형 업종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사회적 경제적 강자다. 우월한 자본력을 이용해 먹고 살기위해 발버둥치는 서민들의 눈물을 짜게 해서는 안된다. 대기업과 중소상인들과의 상생은 대기업의 양보와 배려에서 시작해야 한다. 대형마트들은 생계형 업종까지 진출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공정한 사회'에 합당한 일인지 깊이 성찰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