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謨)의 차기 작품에 미국의 거물급 영화배우 크리스천 베일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다크 나이트'(2008)와 '배트맨 비긴즈'(2005)에 출연해 유명세를 탄 베일은 장 감독의 차기작 '난징 히어로스'에서 남자주인공을 맡게 됐다.
중국 작가 옌거링(嚴歌笭)의 소설을 토대로 한 '난징 히어로스'은 1937년 일본군의 난징(南京) 대학살을 다룬 영화로 베일은 일본군에게 쫓기는 중국인들을 구하는 수도승의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영화는 내년 1월 촬영에 들어가며 예산 규모는 6억위안(9천만달러)으로 장 감독의 영화사 '뉴 픽처스 필름' 등의 투자로 조달된다. 특수효과는 영화 '그린존'과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효과를 담당했던 조스 윌리엄스가 맡았다.
장 감독의 영화에 베일이 주연을 맡게 된 것은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중국 영화산업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영화산업의 세계 진출로 중국 문화 수출과 대외 이미지 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워너브러더스와 같은 미국 영화사에 견줄 만한 국내 영화사 양성을 추진해왔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중국에서 생산된 영화는 지난해 456편으로 2008년에 비해 12% 증가했으며 중국 영화의 매표수입도 같은 기간 620억위안(93억달러)으로 44%나 늘어났다.
중국 최대의 영화배급사 '보나 필름 그룹'이 이달 초 나스닥에 상장된 것도 중국 영화산업의 세계 진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된다.
장 감독은 자신의 차기작에 베일이 출연하는 데 대해 "나 자신이 고대해온 기회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모든 영화제작자들이 기다려온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 영화에 할리우드 배우가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에는 중국 영화감독 펑샤오강(馮小剛)의 영화에 할리우드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가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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