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 (군산본부장)
새해가 밝았고 올해 화두(話頭)는 단연 행복이다.
1인당 GDP가 2만달러, 경제규모 세계 11위를 달리고 있지만 우리의 행복지수는 물질적으로 뒤처져 있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보다 낮은 최하위다.
오직 경쟁속에서 물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지만 '재물에 대한 집착'과 '남과의 비교적인 삶'속에서 '인생이 재미없다'고 자살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행복지수는 바닥을 헤매고 있다.
황금 만능주의 속에서 '돈은 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나왔고, 돈을 위해서는 가족까지 살해하는 세상이 됐다.
편리함을 주는 물질에 대한 한국인의 집착이 미국인의 3배, 일본인의 2배에 달한다고 한다.
오직 남과의 경쟁에서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살아 남고,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 되다보니 개인주의를 넘어 남을 헐뜯고 비방하고 중상모략하는 이기주의 현상이 판을 치고 있다. 물질적 성장속에 정신적 성장이 뒷받침되지 못한 탓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이는 물질적으로 풍요하든 않든 자아만족(self satisfaction)에서 온다. 결국 어떤 상황이든 자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행복하다고 할 수 없다.
물질은 과연 행복을 가져다 주는가. 물질은 편리함을 주지만 결코 행복과 동행하지 않는다.
물질적인 부(富)는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기 쉽다. 부는 홀로 오는 법이 없다고 한다. 로또복권에 당첨돼 횡재(橫財)를 만나면 횡액(橫厄)을 당하듯 물질은 항상 어두운 그림자를 동반한다.
고통은 어디서 오는가. 인간이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태어난데서 온다.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그런만큼 대가를 치러야 하고, 그 대가가 바로 고통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본래 세상은 고통의 바다인 고해(苦海)라고 하지 않던가.
독일 출생으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저자로 잘 알려진 철학자 괴테는 83세를 살았지만 "진정 행복했던 날들을 꼽아보면 생애중 겨우 15일을 넘지 못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불행은 어디서 오는가. 인간의 헛된 욕망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욕망은 5분후의 일도 알지 못할 정도로 한치 앞도 모르고 100년도 살지 못하면서 마치 수천년 살 것같은 착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그 욕망은 항상 채워지지 않아 인간에게 불행을 안겨준다.
그렇다면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법정 스님은 그 해법을 내놓고 있다. 첫째, 남과 비교하지 말고 둘째, 적은 것에 감사하고 셋째,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비교하고 적은 것에 만족할 줄 모르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항상 불행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불확실해도 죽는다는 사실 하나 만큼은 확실한 고해의 인생에서 우리는 스스로 만족해 가면서 사는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남과 비교치 않고 적은 것에 감사하며 남을 위해 봉사하면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오늘 이 순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할 때 행복은 찾아 온다고 한다.
/ 안봉호 (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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