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70-59꺾어…전자랜드, SK누르고 공동 1위
인천 전자랜드가 '기록의 사나이' 서장훈의 활약으로 서울 SK를 꺾고 다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SK와 홈 경기에서 서장훈(24점 6리바운드)을 중심으로 문태종(18점), 허버트 힐(20점 10리바운드)이 62점을 합작해 83-66으로 이겼다.
올 시즌 SK와 맞대결에서 4전 전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20승8패가 돼 전날 원주 동부를 꺾은 부산 KT와 함께 다시 1위 자리를 나눠 가졌다.
갈 길 바쁜 SK는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15패째(13승)를 당해 이날 경기가 없었던 창원 LG와 공동 6위가 됐다.
전자랜드는 1쿼터부터 서장훈의 내.외곽포가 불을 뿜으면서 한때 17점이나 앞섰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6.6점을 올린 서장훈은 이날 기록한 24점 중 15점을 1쿼터에서 뽑았다. 석 점포 두 방을 포함해 2점슛 4개, 자유투 1개 등 서장훈의 손을 떠난 공은 단 한 차례 예외도 없이 모두 림을 갈랐다.
한국프로농구 정규리그 통산 개인 최다 득점자인 서장훈은 이날 득점 기록을 1만2천117점으로 늘렸고, 도움도 2개를 보태 통산 1천 어시스트도 달성했다.
개인 통산 1천 어시스트는 KBL 사상 26번째이지만 센터로는 처음인 대기록이다.
반면 SK는 경기 시작 3분20초 만에야 변기훈의 3점 슛으로 첫 득점을 올리는 등 뜻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신선우 SK 감독은 1쿼터 막판 김민수까지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김민수가 코트에 선 것은 지난해 11월10일 KT와 경기에서 오른 발목을 다친 뒤로 두 달 만이다.
하지만 김민수는 오랜만에 경기를 뛴 탓에 이날 13분여 동안 2점을 넣는데 그쳤다.
3쿼터 들어 2분56초 만에 SK의 주득점인 테렌스 레더가 4번째 반칙을 저지르면서 전자랜드에 더욱 유리한 상황이 됐다.
그렇지만 레더를 벤치로 불러들인 뒤로 오히려 SK의 악착같은 수비에 전자랜드의 실책이 잇따랐다.
상대 실수를 발판삼아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SK는 결국 3쿼터 3분34초를 남기고 49-50으로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SK도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SK가 두 차례 전세를 뒤집을 기회를 살리지 못하자 전자랜드가 허버트 힐의 자유투와 정영삼, 서장훈의 2점슛으로 달아나면 한숨 돌렸다. 허버트 힐은 이날 블록슛 6개를 기록하는 등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전자랜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마지막 쿼터에서는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넣는 등 이름값을 하고 정영삼의 석 점포까지 SK의 림을 관통하면서 전자랜드가 성큼성큼 달아났다.
특히 종료 3분41초 전 공격제한시간을 다 쓰고 던진 문태종의 3점슛이 그대로 림에 꽂혀 75-62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전자랜드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급격하게 기울었다.
한편 꼴찌 울산 모비스는 적진에서 서울 삼성의 5연승을 저지했다.
모비스는 올 시즌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삼성과 잠실체육관에서 맞붙어 73-69로 힘겹게 승리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모비스는 8승21패가 돼 이날 전주KCC에 패한 안양 한국인삼공사와 공동 9위가 됐다. 최근 4연승을 거뒀던 삼성은 모비스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17승12패가 돼 5위 KCC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이날 경기는 4쿼터 종료 2분여 전까지도 모비스가 70-69로 한 점 앞서는 등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하지만 결국 모비스가 로렌스 엑페리건과 노경석의 자유투로 힘겹게 한 걸음씩 달아나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20점을 뽑고 노경석과 엑페리건이 각각 18점씩 더해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애론 헤인즈는 21점을 넣고 리바운드 17개를 잡아내는 등 활약했지만 경기 막판 결정적인 턴오버로 삼성에 패배를 안겼다.
KCC는 인삼공사와 원정경기에서 70-59로 이겨 최근 4연승 및 원정경기 7연승에 성공했다.
전태풍이 21점을 넣고 어시스트 8개를 보태면서 KCC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5위 KCC는 16승13패가 돼 4위 삼성을 바짝 쫓으면서 공동 6위 SK 및 LG와 격차는 2.5경기로 벌렸다.
올 시즌 전자랜드에 4전 전패를 당한 인삼공사는 최근 7연패와 함께 시즌 21패째(8승)를 당했다.
인삼공사가 앤서니 심슨을 방출하고 새로 뽑은 외국인 선수 제프 베럼은 이날 데뷔전을 치러 12분여를 뛰면서 5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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