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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전북 기업사] ②이상직 회장 인생 스토리

'텐배거'…도전정신의 계기

공장 시찰하는 이상직 회장 (desk@jjan.kr)

텐배거. 배거(Bagger)는 야구에서 1루타, 2루타 할 때 '루타'를 의미하는 것으로 텐배거는 '10루타'라는 뜻이다. 월가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린치가 10배 수익(1,000%)의 대박종목을 텐배거라고 부르면서 생긴 단어다.

이상직 회장은 흔히들 두 번의 텐배거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두 번의 텐배거는 실패를 딛고 일어선 도전정신이 일궈낸 땀과 눈물의 결실이다.

이 회장은 1989년 대학을 졸업하면서 현대그룹 공채로,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현대증권에 입사했다. 당시 증권시장은 억대 샐러리맨이 출현하면서 펀드매니저가 의사나 판·검사를 제치고 '1등 신랑감'으로 꼽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런 성공은 신입사원의 차지가 아니었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 투자공부를 기초부터 다시 했고, 주식투자의 이름난 '고수'들을 찾아다니면서 배움을 청했다.

어느 날 문득 주식시황판을 보던 그는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으면서, '인생의 프로가 되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리고 이 때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를 접하게 된다. 동시에 현대그룹 신입사원 교육에서 故정주영 명예회장이 조선소를 짓기 전에 두 척의 배를 수주했던 일화와 함께 '해보기전에 포기하는 것은 빈대만도 못하다'는 한마디를 마음 깊이 새겼다.

이후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로 성장한 그는 1998년 12월 증권인들에게 허용된 근로자주식저축 계좌를 개설해 자신의 투자원금 1300만원을 2년 만에 2억원으로 불리면서 154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치투자를 통해 자신의 성공은 물론 고객들의 수익창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승승장구했다. 인생의 첫 번째 텐배거다.

두 번째 텐배거는 경영자로서 이뤄냈다. 펀드매니저로 잘 나가던 그도 프리코스닥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을 10개 이상의 기업에 재투자했다가, 나중에 단 두 개를 제외한 기업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실패를 경험했다. 여기서 경영자의 중요성을 느낀 그는 2001년 11월 ㈜케이아이씨의 대표이사로 변신, 본격적인 기업가의 길을 걷는다.

당시 케이아이씨는 연매출 340억원 규모였으나, 이 회장이 경영에 나선지 8년만인 2009년에는 1500억원 규모로 고속성장을 했다.

기업군도 ㈜삼양감속기, ㈜동명통산, ㈜현대종합기계, 이스타항공㈜, ㈜새만금관광개발 등 중견 그룹으로서의 외형적 틀을 구축했다.

이 회장은 여기에 멈추지 않고 이제 연매출 10조원을 넘는 20대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이스타 비전 2020'이라는 새로운 텐배거에 도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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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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