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의 메카 상징성·업체 불편해소" 여론…"적자 불보듯" 회의적 시각도
홍삼의 메카에 걸맞는 상징성 부여를 위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남 금산군에만 설치돼 있는 인삼검사소를 진안군에도 유치할 필요성이 있다는 여론이다.
관련 검사를 받으러 타 도까지 가야 하는 지역 해당 업체들의 불편도 불편이지만, 인삼검사소 없이 '홍삼 특구'를 논하기 어려운 환경 때문이다.
홍삼을 비롯해 태극삼, 백삼 등의 잔류농약 검사와 연근 및 등급 판정 등을 하는 인삼검사소는 농림수산식품부가 모든 설치·운영권을 농협중앙회에 일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백삼으로 유명한 금산군이 농협에서 운영하는 인삼검사소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체 검사시설을 갖춘 H인삼 업체나 출장검사를 받는 J인삼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소규모 가공 업체들은 검사기간인 매년 9월과 10월만 되면 금산에서 원정검사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가내수공업 수준의 홍삼 농가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당연지사. 불편해소를 위해 자구책으로 자체 검사시설을 갖추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자체 검사업체로 등록하려면 생물학적 검사기구와 연구인력 등 규격에 맞는 검사시설을 갖춰야 하고, 소요 예산 또한 만만찮기 때문이다. 자체 검사시설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이유다.
이런 연유로, 진안 전체 홍삼 농가를 아우르는 진안인삼검사소 설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인삼검사소의 분산을 원치않은 정부의 내적 의지와 이를 총괄하는 농협 측의 비현실적인 설치·운영 논리가 맞물리면서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회의론자들은 그 근거로 단 2개월 밖에 검사를 받지않은 인삼검사소를 정부 보조없이 연간 10억 이상의 적자를 봐가며 굳이 설치할 필요성이 있느냐라는 것이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진안인삼검사소 설치는 눈 앞의 현실적인 경제 논리를 떠나 시너지 효과가 안배된 상징성에 무게를 둬야 하는 거스를 수 없는 필연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전국 홍삼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진안군에 총체적인 인삼검사소가 없음으로 인해 생길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이다.
인삼검사소 하나로 '인삼하면 금산'이란 지명도를 높인 금산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진안군 관계자는 "농협에서 인삼검사소 설치를 꺼리는 데다, 홍삼연구소 등에서 식품위생법에 의해 일부 검사는 가능하다"며 현재로선 유치계획이 없음을 간접 시사했다.
또 J인삼농협 측은 "농협금산인삼검사소를 진안으로 유치하는 길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를 위해 정치권이 노력해 줘야 하지만 인삼검사 인력의 80%를 둔 금산에서 기득권을 빼앗길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한편 진안군에서는 1120농가가 1003ha에서 1800여톤의 인삼을 생산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